'잡스'는 다양한 직업인들을 '밥벌이연구소'로 초대해 직업을 탐구하는 예능이다. MC인 전현무, 박명수, 노홍철은 출연한 직업인들에게 "어떻게 입문할 수 있느냐"에서부터 "얼마 버느냐"는 질문까지 엉뚱하고 민감한 질문을 '마구잡이'로 내던진다. 박찬호·송재우 야구해설가가 초대된 지난 2일 첫 방송에서는 시청률 1.3%(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했으며, 손혜원·박주민·김경진·하태경 의원이 출연해 국회의원을 탐구한 2회에서는 시청률 3%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28일 오후 서울 상암 JTBC 사옥에서 제작발표회에서 '잡스'의 제작진들을 만나봤다.
이직의 시대, 직업은 전 세대의 관심사 #"앞으로는 평범한 직업군들도 많이 부를 생각"
"직업은 전 세대의 관심사"
연출을 맡은 김희정 PD는 기획 의도에 대해 "처음 프로그램을 기획할 때 이제는 연예인들이 나와서 '신변잡기' 얘기하는 걸 시청자들은 궁금해하지 않는다는 얘기가 있었다"며 "그렇게 해서 생각하게 된 게 직업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평생직장 개념이 사라진 '이직의 시대'다"며 "20대는 처음 구직하는 세대고, 30·40대는 끊임없이 이직을 갈망하는 세대며, 50·60대는 자녀들의 직장을 걱정하는 세대라 전 세대를 아우르는 관심사가 직업이라 생각했고 허심탄회하게 얘기해보자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사실 '직업'을 예능의 중심 테마로 끌고 들어온 사례는 극히 드물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기존에 '직업'이라는 소재는 대부분 '체험 삶의 현장'처럼 힘든 일 위주로 소개되거나 '극한 직업'처럼 다큐멘터리 성으로 다뤄졌다"며 "진로 탐색에 대한 욕구가 높아지고, 직업관이 바뀌는 시점에서 등장해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예능, 무조건 웃기는 시대는 끝"
배국남 대중문화평론가는 "최근 예능의 트렌드는 그저 웃기는 것에서 머무르지 않는다. '무한도전'과 같이 얼마나 진정성을 담보하느냐에 대한 접근이 필요한 게 사실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잡스'가 유명인 위주로 직업을 소개하고 있지만 정말 많은 이들이 궁금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일반 직업인들을 불러 진솔하게 궁금증을 풀어준다면 시청률도 담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했다.
"일반인도 불러 다양한 직업 탐구해볼 것"
현재까지 '잡스'는 야구해설가와 국회의원 직업을 탐구하며 '박찬호' 등 유명인을 불러들였다. 하지만 앞으로는 일반인이 포함된 다양한 직업군이 등장할 예정이다. 김희정 PD는 "제 직업이 피디라 '피디'라는 직업을 꼭 탐구해보고 싶다"며 "기자와 지금 많이 고생하고 있는 판·검사도 물론이고, 심리학자, 의사 등 탐구해볼 수 있는 직업이 많다"고 말했다. MC를 맡은 박명수는 "요즘 시대에 직업에 귀천이 어디 있느냐"며 "다양한 직업을 소개해주면서 궁금증을 풀어주고, 특히 청소년들한테 훌륭한 정보를 줄 수 있다고 생각해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30일 방송될 3회에서는 뮤지컬 배우, 다음달 6일 방송될 4회에서는 여행가이드 직업이 탐구 대상이 될 예정이다. 매주 목요일 오후 9시 30분 방송.
노진호 기자 yesn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