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후 1시30분쯤 서울 종로경찰서 앞에 태극기를 든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친박단체 모임인 국민저항본부 회원들이었다. 60여 명의 참가자들은 경찰서 정문 앞 가로수에 걸린 태극기를 보며 애국가를 1절부터 4절까지 제창했다. 일부 참가자들 손에는 '경찰은 국민저항본부를 탄압하지 말라' '검찰·경찰은 고영태를 사랑하십니까'라고 적힌 피켓이 들려 있었다.
이들이 경찰서 앞에서 모인 이유는 이날 소환 조사를 받기로 예정돼 있던 정광용 박사모 회장과 손상대 뉴스타운 대표를 응원하기 위해서였다. 앞서 경찰은 박 전 대통령의 탄핵 선고가 있던 날 헌법재판소 앞에서 폭력 집회를 주도한 혐의로 두 사람을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었다. 당시 집회 참가자들은 지나가던 사람이나 경찰, 취재 중인 기자들을 폭행하고 경찰 차벽을 밀며 강하게 항의했었다. 시위 도중 참가자 3명이 숨지기도 했다.
하지만 정 회장은 박 전 대통령의 영장실질심사 결과가 나온 이후 조사를 받겠다며 경찰에 출석연기신청서를 보냈다. 경찰은 28일 출석하지 않은 정 회장에 대해서는 다음달 3일 출석하라는 내용의 2차 출석요구서를 보냈다.
하준호 기자 ha.junho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