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기업] 선취업 후교육 ‘일학습병행제’ 확대···숙련기술자 양성 통해 동반성장 실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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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산업인력공단은 지난 15일 박영범(앞줄 오른쪽 다섯째) 이사장이 참가한 가운데 안성일학습지원센터를 개소했다. [사진 한국산업인력공단]

한국산업인력공단은 지난 15일 박영범(앞줄 오른쪽 다섯째) 이사장이 참가한 가운데 안성일학습지원센터를 개소했다. [사진 한국산업인력공단]

일학습병행제는 독일·스위스식 도제제도를 한국 실정에 맞게 설계해 2013년부터 시행 중인 ‘도제식 교육훈련제도’다. 기업은 미래의 인적자원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예비숙련기술인을 육성하고, 청년은 일찍 고용시장에 진입해 산업 현장에서 국가직무능력표준(NCS)에 기반한 현장훈련과 학교·공동훈련센터에서 이론교육을 통해 자격까지 취득할 수 있는 선취업 후학습 형태의 새로운 교육훈련제도다.

한국산업인력공단

한국산업인력공단은 2014년 2079개 기업 3197명의 학습근로자에서 현재 9700여 개 기업 3만8000여 명의 학습근로자를 참여시켜 사업을 크게 확대했다. 정부 주도에서 벗어나 기계 등 13개 산업별 인적자원개발위원회(ISC)와 경기 등 16개 지역인적자원개발위원회(RC) 등이 중심이 돼 명장기업·이노비즈기업 등 우수한 참여 기업을 모집하고 이들과 협력해 동반성장을 실천한 결과다.

학습근로자의 범위를 재학생 단계로 확대한 고교단계의 산학일체형 도제학교는 198개교 1808개 기업, 고교·전문대 통합과정의 유니테크(Uni-Tech)는 16개 대학 98개 기업, 4년제 대학교의 3·4학년 재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IPP(Industry Professional Practice)형 일학습병행제는 32개 대학 1994개 기업으로 성장했다. 또 문화·콘텐트, 바이오, 벤처산업 등 미래유망산업의 업종별 특성과 산업수요를 반영한 수혜 대상 다각화를 통해 중소기업 친화적 사업도 추진했다.

참여 기업인 부곡스텐레스 홍완표 대표는 “일학습병행제에는 산업 현장의 인력 수급과 구인 관련 문제점의 해결 방안이 반영돼 있어 지원했다”고 밝혔다. 부영CST의 학습근로자 지현목씨는 “일학습병행제에 참여해 가스설비를 배우며 현장에서 갈고 닦은 기량을 바탕으로 생산관리자가 되고 싶은 꿈이 생겼다”고 말했다.

올해는 지난해 시범 도입한 산업단지형 일학습병행제 모델을 확대하고 참여 기업 상시 선정을 정기 공모로 개편해 선정 단계부터 역량 있는 기업을 선별한다. 참여 기업에 대한 컨설팅과 모니터링을 강화해 훈련품질도 제고한다.

산학일체형 도제학교는 올해 198개로, 참여 기업은 2200여 개로 늘어나며 학습근로자의 학습관리시스템를 고도화해 사용자 편의성을 높이고 모니터링을 강화한다. 또 학습근로자의 직무숙련도 향상과 자산 형성 지원을 위해 청년내일채움공제제도와 연계해 장기근속도 지원한다. 아울러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개최한 ‘동반성장 실천을 위한 사업별 파트너기관 초청 릴레이 간담회’에 일학습병행제 참여 기업과 학교 관계자 등을 초청해 현장 의견을 경청하고 상생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달에는 경남 진주와 경기도 안성에 일학습지원센터를 신설했다.

한국산업인력공단 박영범 이사장은 “민간기관과의 지속적 동반성장을 기반으로 선취업 후학습의 일학습병행제가 새로운 채용문화로 확산돼 중소기업이 맞춤형 인재를 육성하고 청년이 예비숙련기술인으로 성장할 수 있게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자세한 사항은 일학습병행제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승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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