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포춘지 ‘세계 지도자 50명’ 발표…1위는 밤비노와 염소 저주 푼 야구 구단 사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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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포춘 캡처]

[사진 포춘 캡처]

지난해 미국 프로야구 시카고 컵스를 108년 만에 월드시리즈 정상에 올려놓은 테오 엡스타인(44) 사장이 미 경제지 포춘이 23일(현지시간) 공개한 ‘2017 위대한 세계 지도자 50명’ 명단에서 1위에 올랐다.

트럼프는 빠져

 포춘은 “(엡스타인 사장이) 야구팬들 사이에서는 데이터에만 치중하는 인물로 알려져 있지만 지도자로서는 그렇지 않다”며 “성공한 경영자였던 그가 보스턴 레드삭스에서의 성공을 컵스에서 재현하기 위해 리더로 거듭났다”고 평가했다.

 엠스타인은 2002년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28세 나이로 메이저리그(MLB) 역사상 최연소 단장을 맡았다. 고비용 저효율 부자구단이던 보스턴은 엠스타인 손을 거치면서 저비용 고효율 구단으로 탈바꿈했다. 레드삭스는 그가 전권을 쥔 이듬해인 2004년,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에서 뉴욕 양키스를 맞아 역사상 최초의 리버스 스윕(3패 뒤 4연승)을 달성했고, 여세를 몰아 86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거머쥐었다.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등 각국 정치지도자들도 포함됐으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제외됐다.

 2위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의 마윈 회장으로 나타났다. 이어 프란치스코 교황(3위), 빌과 멜린다 게이츠 재단을 이끄는 멜린다 게이츠(4위), 제프 베저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5위), 에바 두버네이 미국 영화감독(6위), 허버트 맥매스터 미국 국가안보회의 보좌관(7위), 차이잉원 총통(8위), 존 매케인 미국 상원의원(9위), 메르켈 총리(10위) 등 순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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