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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무역 내건 보아오포럼 … 중국, AI·핀테크 기술 자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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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중국의 세계 경제성장 공헌도가 33.2%나 된다.”(왕쥔·王軍, 중국 국제경제교류센터 부장)

소주제엔 ‘일대일로’도 포함 #중국 패권주의란 비판 일기도 #장가오리가 기조연설, 격 낮아져 #한국은 정·재계 인사 상당수 불참

“우리의 인공지능·빅데이터·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이 금융발전의 신(新)동력을 만들고 있다.”(후빈·胡濱, 중국 사회과학원 금융연구소 부소장)

장가오리

장가오리

아시아판 다보스포럼인 보아오포럼이 중국 하이난(海南)성의 휴양도시 보아오(博鰲)에서 23~26일 열린다. 올해 16회를 맞은 포럼의 주제는 ‘세계화와 자유무역: 아시아의 관점’이다. 4가지 소주제로는 중국이 주도하는 일대일로(一帶一路, 육·해상 실크로드)·성장·개혁·신(新)경제가 선정됐다.

개최국 중국은 더욱 강하고 스마트해진 모습으로 자신감을 한껏 드러냈다. 저우원중(周文重) 보아오포럼 사무총장(비서장)은 개막 기자회견에서 “전 세계적인 경제성장 둔화와 불평등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중점적으로 다루겠다”고 말했다.

그는 일대일로를 포럼 주제로 넣은 이유를 “일대일로가 ‘중국식 세계화’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일대일로가 지나치게 중국 중심적이지 않느냐는 중국 취재진 질문에는 “한 나라의 경제발전을 위해선 무역과 인프라 건설이 필수”라며 “무역은 미국 등 다른 국가도 기여할 수 있지만 인프라 분야는 아시아 여러 국가와 국경을 접하는 중국이 주도하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일대일로가 아시아 국가들 사이에선 중국의 패권주의로 비춰지고 있다는 걸 중국도 인지하고 있다”면서 “일대일로를 (오히려) 주변국간 갈등 해결의 계기로 삼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올해 보아오포럼의 특징은 중국이 약진하고 있는 분야를 세션에 대거 포함시켰다는 점이다. 신기술·핀테크·공유경제·가상현실(VR)·스포츠 산업 등이 대표적이다. 후빈 부소장은 “지난해가 중국 금융혁신의 원년이었다”며 “중국의 빅데이터, 인공지능 기술 등이 발전해 금융 서비스 효율이 높아지고 소비자들은 더 편리해졌다”고 말했다.

중국 토종 스타트업의 참여도 두드러졌다. 드라마 ‘도깨비’에서 간접광고(PPL)를 통해 유명해진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업체 씨트립의 쑨마오화(孫茂華) 최고운영자(COO), 음식배달앱 ‘어러머’의 장쉬하오(張旭豪) 창업자, 공유 자전거업체 ofo의 다이웨이(戴威) 창업자 등이 보아오에 총출동했다.

포럼이 진행되는 4일간 65차례 열리는 개별 세미나는 4차 산업혁명, 중국의 창조경제(문화엔터테인먼트 산업),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로부터 배운 것과 배우지 못한 것’ 등 다양한 주제로 구성된다.

한편 포럼에 참가하는 중국 국가 지도자의 ‘격’은 예년에 비해 다소 낮아졌다. 2015년 시진핑(習近平) 주석이, 지난해엔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기조연설을 맡았으나 올해는 장가오리(張高麗) 부총리가 25일 기조연설자로 나선다.

한국은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문제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여파로 정·재계 주요 인사 상당수가 불참했다. 정부 측 인사는 유정복 인천시장이 유일하다. 재계에서는 티켓몬스터의 신현성 대표 등이 참석했다. 눈에 띄는 특별 손님은 영화배우 탕웨이(湯唯)다. 그는 오는 25일 만찬에서 환경보호를 주제로 연설한다.

보아오포럼은 경제교류 활성화 등을 목적으로 2001년 창설돼 매년 3월 중국 하이난에서 열렸다. 올해는 6개국 지도자를 비롯, 국제기구 대표, 포천 선정 500대 기업대표, 학자 등 1800여 명이 참석했다.

보아오=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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