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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세월호 선체, 수면까지 이제 7.5m…참사 1072일 만에 모습 드러내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세월호 선체가 23일 오전 1시 기준, 해저면 위로 14.5m 가량 들어올려졌다. 인양작업이 시작된지 4시간여 만이다. 이제 해수면까지의 거리는 7.5m로, 현재의 작업 속도라면 2시간 후면 세월호 선체의 모습이 수면 위로 나타나게 된다.

인양업체 상하이 샐비지는 선체가 수면 위로 올라오면 이를 수면 위 13m까지 들어올려 본격적인 이동 준비에 나설 예정이다.

22일 밤 전남 진도군 병풍도 북방 4.98km 세월호 침몰 사고현장에서 선체 본인양이 이뤄지고 있다[사진 해양수산부]

22일 밤 전남 진도군 병풍도 북방 4.98km 세월호 침몰 사고현장에서 선체 본인양이 이뤄지고 있다[사진 해양수산부]

잭킹 바지선에 의해 들어 올려진 선체는 반잠수식 선박에 올려져 약 87km 떨어진 목포신항으로 향한다. 반잠수식 선반에 선체를 올리고 고정하는 데에 약 6일 가량이 소요된다. 이 선박의 속도는 평균 4~5노트 가량으로 목포신항까지 이동에만 20간 가량이 소요될 전망이다.

침몰 해역인 맹골수도는 조류가 거센 곳이다. 조류가 약해지는 소조기에도 참사 당시 수색구조대원들의 잠수가 어려울 정도였다. 하지만 마찬가지로 소조기였던 이날, 우려와 달리 선체는 별다른 어려움 없이 수면위로 올려지고 있다. 3년 가까이 바닷속에 있던 선체는 시간당 약 3m씩 상승 중이다.

전날 배를 타고 침몰 해역으로 향했던 유가족들은 밤새 뜬 눈으로 인양작업을 지켜보고 있다. 미수습자 조은화 학생의 어머니 이금희 씨는 JTBC와의 인터뷰에서 "바닷속에 딸을 잃은 부모가 그 바다 위에서 그 깜깜한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게 쉽지는 않은 일"이라며 작업이 진행되는 내내 "공정이 잘 풀리고 배가 잘 올라오고 일이 순조롭게 풀려야지 되는데라는 생각. 날씨가 좋아야지 바다가 잠잠해야지 되는데라는 생각. 그리고 저 세월호 배가 올라와야지 내 딸을 만날 수 있는데라는 생각으로, 되도록이면 평정심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인양된 선체가 향할 목포신항은 현재 정박해있는 1만5000톤급 화물선을 옮기는 등 세월호 선체를 실은 배의 입항을 준비하고 있다. 또, 선체를 육지로 올려놓기 위해 부지 3만 1000㎡도 확보한 상태다.

박상욱 기자 park.lepremi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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