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상주·군위·의성·청송 '친박 핵심' 김재원 공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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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이 당초 무공천 방침을 번복하고 4월 12일 경북 상주·군위·의성·청송 국회의원 재선거 후보로 김재원(53) 전 청와대 정무수석을 공천했다. 이 지역구는 김종태 전 한국당 의원이 부인의 공직선거법 위반 징역형 확정 선고로 의원직을 상실한 곳이다.

4·12 재선거 무공천 번복이어 체면 두 번 구긴 인명진 #2007년 경선 대변인부터 대통령 정무특보 ·정무수석 #인 "탄핵정국 책임있는 분"에도 여론조사경선 승리

김재원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2016년 10월 28일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회의 도중 회의실 밖 로텐더홀에서 전화통화를 하고 있다.[중앙포토]

김재원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2016년10월 28일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회의 도중 회의실 밖 로텐더홀에서 전화통화를 하고 있다.[중앙포토]

박맹우 한국당 사무총장은 22일 오후 당사 브리핑에서 "김재원 전 수석과 박영문 전 KBS미디어사장에 대해 당원 30%-주민 70% 비율로 두 개 여론조사기관에서 조사한 결과 김 전 수석을 공천자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박 사무총장은 이어 "선거관련법상 두 후보의 여론조사 경선 결과 구체적인 수치는  공개하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김재원 전 수석은 군위·의성·청송에서 17·19대 재선 의원을 지냈으며 지난해 4월 20대 총선 때는 경선에서 탈락했다. 2007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당시 박근혜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 출신인 김 전 수석은 2015년 박근혜 전 대통령 정무특보, 2016년 대통령 비서실 정무수석을 지내며 '친박 핵심'으로 분류된다.

당초 인명진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13일 "법치 준수와  정치 혁신을 실현하고자 뼈아픈 마음으로, 우리 당 역사상 처음으로 (이곳에) 후보를 내지 않기로 했다"고 무공천 방침을 밝혔었다. 하지만 한국당은 지난 20일 "책임있는 공당의 역할을 위해 무공천 방침을 철회하겠다”며 당 대표인 비대위원장 결정을 뒤집었다.

이에 대해 인명진 비대위원장은 21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무공천 번복은 입이 열 개라도 할말이 없다"며 "비대위원장이 당내 사정, 선거ㆍ지역 사정을 잘 모르는 사람이라 지역구 국회의원과 초선의원들이 건의를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당초 무공천 발표는) 우선 우리 당 소속 국회의원 사유 때문에 재선거를 치르게 됐고 또 상주 지역 후보자 중 한 분은 솔직히 말해 이번 탄핵 정국에 책임이 있는 분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자유한국당 관계자는 "인 위원장이 무공천 방침 번복에 이어 탄핵정국에 책임이 있다고 했던 김재원 전 수석 공천으로 체면을 두 번 구기게 됐다"고 말했다.

정효식 기자 jjp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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