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소할 때 허리 '삐끗' 주의..부상 줄이는 '가구 이동법' 있죠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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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렬 기자] 따뜻한 봄이 되면서 대청소나 이사하는 사람이 부쩍 늘었다. 하지만 자신의 건강만 믿고 요령 없이 물건을 들거나 옮기다가는 허리 부상의 위험이 커지므로 주의해야 한다.

물건 들때, 밀고 당길 때 모두 허리 사용해
무거운 이삿짐이나 가구를 옮길 때 가장 많이 사용되는 건 '몸의 대들보'인 허리다. 허리를 굽히거나 비트는 자세를 비롯해 무거운 물건을 들 때, 밀고 끌고 당길 때 모두 허리를 사용한다.

허리를 많이, 자주 굽힐수록 근육은 허리를 보호하기 위해 점점 강하게 수축한다. 일을 하면 할수록 허리가 뻐근해지는 건 이 때문이다. 받는 부담이 그만큼 크다는 얘기다. 하지만 허리를 40도 이상 숙일시 근육 수축의 정도는 오히려 감소한다. 낼 수 있는 힘의 범위를 벗어난 결과다. 이때부터는 뼈와 인대가 허리를 지탱한다. 부상 위험은 그만큼 커질 수 밖에 없다.

강북힘찬병원 백경일 병원장(신경외과전문의)은 "허리 통증은 보통 몸을 무리하게 썼거나 요령 없이 물건을 옮기다 생긴다"면서 "특히 무거운 짐을 운반할 때는 사소한 통증도 균형을 잃게 해 큰 사고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더욱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물건을 옮길 때도 허리 부담을 최소화 하는 '전략'이 있다. 먼저 물건을 들 때는 허리만 굽히기 보다 무릎을 구부린 채 물건을 들어올리는 게 좋다. 상체만 굽힌 채 물건을 들면 완충작용이 없어 허리에 과도한 힘이 갈 수 있기 때문. 또 물건은 최대한 몸 쪽으로 밀착시켜 든다. 몸의 중심으로부터 물건이 멀리 있을수록 에너지 소모가 크고 척추와 근육에도 힘이 더 크게 가해진다.

큰 짐을 옮길 때는 몸 쪽으로 끌기보다는 반대쪽으로 미는 것이 낫다. 물건을 끌 때에는 허리등뼈인 요추(腰椎)가 고정된 상태에서 상체만 뒤로 젖혀지면서 힘이 작용, 디스크가 심하게 눌려 순간적으로 튀어날 수 있다. 이불이나 카펫 위에 물건을 올려 놓은 상태에서 옮기는 것도 방법이다.

백경일 병원장은 “청소나 이사 중 발생하는 허리 통증은 대부분 급성으로 냉찜질과 휴식을 취하면 수일 내로 나아진다”며 “허리를 움직일 수 없을 정도의 통증이나 다리까지 통증이 이어지는 경우에는 급성 디스크일 수 있으므로 병원에서 정밀 검사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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