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폐 장애 남성에 '묻지마 폭행'당한 아동 부모 "피가 거꾸로 솟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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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해당 SNS 영상 캡처]

[사진 해당 SNS 영상 캡처]

자폐 장애를 앓고 있는 20대 남성이 마트에서 이유 없이 유치원생을 폭행해 부모가 누리꾼에게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18일 전북 익산경찰서에 따르면 익산시 부송동의 한 마트에서 김모(7)양을 밀쳐 넘어뜨린 자폐 2급 장애인 한모(21)씨를 이날 오전 8시쯤 폭행 혐의로 조사했다.

경찰 조사 결과 어머니와 부송동의 한 마트를 방문한 한씨는 지난 17일 오후 6시 55분쯤 이 마트에서 마주친 김양을 밀어 넘어뜨렸으며 김양은 뇌진탕 증세를 보여 병원에서 응급치료를 받은 후 퇴원했다.

이후 한씨의 어머니는 김양의 어머니에게 연락처를 전달하고 한씨를 집에다 데려다 놓은 후 병원에 찾아가 김양의 상태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양 부모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한씨가 김양을 폭행하는 모습을 담은 CCTV 영상을 게재하며 경찰의 태도에 분통을 터트렸다.

김양 부모는 "경찰이 남성을 체포도 하지 않고 미온적으로 대응한다. 현행범도 아니고 3년 이상 징역을 받을 상황이 아니라 판단했다고 한다"며 "조사도 3일 후에나 이뤄진다"고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이어 "아이는 '그 아저씨 무섭다'는 말만 한다. 부모 입장에서 피가 거꾸로 솟는다"며 누리꾼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그러나 경찰 관계자는 "사건 발생 다음날인 18일 오전 바로 조사를 진행했다"며 "3일 후 조사가 이루어진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경찰은 22일 조사를 마무리한 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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