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아이스하키, 세계 2위 러시아에 2-5 패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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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하키 한국-러시아 경기 모습

한국남자아이스하키대표팀이 세계 2위 러시아를 상대로 졌지만 잘 싸웠다.
백지선(50) 감독이 이끄는 한국(세계 23위)은 19일 강릉하키센터에서 열린 러시아와 친선경기 2차전에서 2-5(1-1 1-2 0-2)로 재역전패를 당했다. 한국은 전날 1차전에서 3-4로 아깝게 패했다.

러시아는 세계 최강 중 한팀이다. 소비에트연방 시절을 포함해 8차례 금메달을 땄고 월드챔피언십에서 25차례 정상에 올랐다.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와 러시아대륙간하키리그(KHL)가 진행 중이라 알렉스 오베츠킨(31·워싱턴 캐피털스) 등 수퍼스타들은 불참했다. 하지만 2018년 평창 올림픽 금메달을 노리는 러시아는 현지 분위기 점검을 위해 25세 이하 젊은 유망주와 임원 등 총 53명이 내한했다.

아이스하키 한국-러시아 경기 모습

세계선수권 2부리그 소속 한국이 지금까지 맞붙은 최고 레벨팀은 노르웨이(11위)였다. 한국은 러시아와 맞붙기 전까지 두자릿수 대패가 우려됐다. 게다가 한국은 마이크 테스트위드(한라) 등 귀화선수 4명이 빠졌다. 한국은 세계 톱클래스 러시아를 상대로 선전했다.

한국은 이날 1피리어드 3분50초 만에 세르게이 슈마코프에 선제실점했다. 하지만 한국은 1피리어드 4분24초에 김기성(한라)이 상대 골문 뒤쪽에서 내준 패스를 안진휘(한라)가 지체없이 원타이머로 마무리해 1-1 동점을 만들었다. 안진휘는 1차전에 이어 2경기 연속골을 터트렸다. 한국은 2피리어드 4분33초에 상대 맞고 흐른 퍽을 문전쇄도하던 성우제(한라)가 역전골로 연결했다.

하지만 한국은 2피리어드에 콘스탄틴 오쿨로프와 드미트리 오구르초프에 연속실점했다. 한국은 3피리어드에 부상당한 골리 맷 달튼(한라) 대신 황현호(한라)를 투입했고, 이후 내리 2골을 더 내주며 무너졌다.

2018년 평창 올림픽에서 캐나다(1위)·체코(5위)·스위스(7위)와 같은조에 속한 한국은 러시아를 상대로 자신감을 찾았다. 백지선 감독은 "세계 톱레벨 팀을 상대로 좋은 경험을 했다. 아직 부족한 면이 많다. 앞으로 더 많은 경기를 치르면서 경험을 습득하겠다"고 말했다.
강릉=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