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등 12월 결산 178개 상장사가 17일 정기주주총회를 열었다. 현대차는 이날 주총에서 정몽구 그룹 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했다. 정 회장은 이번 재선임으로 향후 3년간 회장직을 유지한다.
정 회장은 이날 주주들에게 배포한 영업보고서 인사말을 통해 “올해는 현대차 창립 50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라며 “오늘의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질적 성장을 통해 미래 50년을 향한 재도약의 원년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또 LG전자는 주총을 통해 구본준 ㈜LG 부회장을 등기이사로 재선임했다. 다만 구 부회장이 그룹 업무에 집중하면서 그가 맡았던 이사회 의장직은 지난해 말 조직 개편에서 최고경영자(CEO)로 임명된 조성진 부회장이 담당한다. 사외이사에는 이명박 정부 시절 청와대 정책실장과 국세청장을 지낸 백용호 이화여대 정책과학대학원 교수를 신규 선임했다.
네이버도 이날 오전 주주총회를 열고 한성숙 대표이사 내정자와 변대규 휴맥스홀딩스 회장의 이사 선임을 만장일치로 추인했다. 지난해 10월 대표이사 자리에 내정된 한 내정자는 이날 정식으로 네이버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 2007년 네이버에 입사한 한 대표는 네이버 창사 이래 첫 여성 CEO로 국내 포털 업계에서도 첫 여성 수장이다. 네이버의 창업자 이해진 현 이사회 의장은 이사직만 유지하고 유럽 지역의 유망 스타트업 발굴에 전념한다. 8년 동안 네이버를 이끌어온 김상헌 대표는 고문으로 물러났다.
아모레퍼시픽은 사외이사로는 처음으로 중국 전문가를 선임했다. 아모레퍼시픽은 17일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박승호 중국유럽국제경영대학원(CEIBS) 석좌교수를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박 교수는 베이징 삼성경제연구소 소장을 거친 중국 지역 전문가다. 아모레퍼시픽은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배치에 대한 중국 정부의 보복 조치가 잇따르면서 박 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배동현 아모레퍼시픽그룹 대표는 사드 이슈와 관련해 “(회사가) 계속 성장해야 하는데 사드 이슈가 터져 (서경배 회장의) 고민이 크다”고 전했다.
성화선·하선영 기자 joonho@joongang.co.kr
▶‘주총 대목’-현대차ㆍLG전자ㆍ효성ㆍ네이버 등 178개사 오늘 주총-정몽구 현대차 회장 재선임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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