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 헤드랜드 방파제 효과 톡톡…쌓이는 속초 해변 모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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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헤드랜드 건설로 해안 침식작용이 감소하면서 속초 해수욕장 해변이 넓어졌다. [사진 동해지방해양수산청]

지난해 헤드랜드 건설로 해안 침식작용이 감소하면서 속초 해수욕장 해변이 넓어졌다. [사진 동해지방해양수산청]

해변 침식으로 모래사장이 해마다 유실됐던 강원 속초 해수욕장이 인공 방파제 건설로 되살아 나는 분위기다.
17일 속초시에 따르면 속초 해수욕장 북측구역은 겨울철마다 파도에 모래가 휩쓸려 나가거나 해안도로 밑이 파이는 등 피해가 반복됐다. 이번 겨울 해변 침식을 막아준 건 인공 헤드랜드(headland)다.

 동해지방해양수산청은 지난해 속초 해변 왼쪽에 길이 100m, 폭 10m 규모의 T자형 헤드랜드 방파제를 건설했다. 헤드랜드는 해안선의 불쑥 튀어나온 부분을 말한다. 파도가 헤드랜드에 부딪히면 만(灣)에 형성된 해변은 상대적으로 침식작용보다 퇴적작용이 활발하다.

과거 속초 해변은 해안침식 피해를 입어 도로가 파이고 모래가 유실되는 피해를 입었다. [사진 동해지방해양수산청]

과거 속초 해변은 해안침식 피해를 입어 도로가 파이고 모래가 유실되는 피해를 입었다. [사진 동해지방해양수산청]

 속초시는 인공으로 건설된 헤드랜드 방파제가 해변 침식작용을 막아주고 있다고 했다. 겨울마다 반복됐던 침식현상이 사라지고 오히려 백사장 폭이 수십m 넓어졌다. 홍승기 동해지방해양수산청 주무관은 “T자형 헤드랜드가 백사장 침식을 가속화 하는 횡단 조류 흐름을 감소시키고, 해변 안쪽으로 강하게 들어오는 수직 파랑을 막아준 것으로 보고 있다”며 “해변 모래가 바다로 덜 빠져나가게 하는 잠제(潛堤) 구조물 설치하면 효과가 더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동해지방해양수산청은 인공 헤드랜드 방파제 길이를 90m 더 연장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2020년까지 333억7900여만원을 투입해 속초해변 연안정비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속초=박진호 기자 park.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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