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봄의 제전, 통영에 갈까 서울서 즐길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2면

이달 31일부터 열흘동안 음악제가 공연되는 통영 국제음악당. [사진 통영국제음악재단]

이달 31일부터 열흘동안 음악제가 공연되는 통영국제음악당. [사진 통영국제음악재단]

올봄 열리는 두 음악 축제가 ‘아시아’라는 주제를 공통으로 잡았다. 통영국제음악제(31일~4월 9일)와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5월 14~29일)이다.

아시아 주제로 한 음악축제 둘 #31일 통영서 윤이상 오페라·연주회 #5월엔 한·중·일 실내악 비교 감상

통영국제음악제의 주제는 ‘아시아에서 세계로’다. 주인공은 물론 통영 태생 작곡가인 윤이상(1917~95). 탄생 100주년을 맞아 윤이상 작품을 15곡 이상 연주한다. 규모가 큰 무대는 4월 6일 윤이상 오페라 ‘류퉁의 꿈’ 공연이다. 옥황상제가 인생의 부질없음을 일깨워주는 내용의 오페라다. 연출을 간소화한 무대로 열리며 소프라노 서예리, 지휘자 스테펀 애즈버리가 연주한다.

이밖에도 윤이상의 대표작인 첼로 협주곡을 연주하는 개막공연(31일), 윤이상에 관심을 보여온 독일 연주자들의 ‘윤이상 솔로이스츠 베를린’ 무대(4월 1·5일), 아르디티 현악4중주단이 들려줄 윤이상 현악4중주 작품(4월 8·9일)등이 주목할 만하다. 특히 윤이상의 작품을 꾸준히 연주하고 음악 세계를 연구하는 외국 연주자들 공연이 많다. 1967년 동백림 사건 이후 정치적 논란에 휘말린 윤이상에 대한 해외 음악계의 시각을 보여준다.

12년째 봄마다 열리는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는 한국 뿐 아니라 중국·일본의 음악도 들여다본다. 전체 주제를 ‘아시아’로 잡고 서울 예술의전당, 세종문화회관에서 16회 공연을 마련했다. 각 공연의 부제는 ‘나라별 색채(National Colors)’ ‘차이니즈 오디세이(Chinese Odyssey)’ ‘일본(Land of the Rising Sun)’ 등이다. 윤이상 작품은 물론 중국 작곡가 리핑 왕의 실내악 곡 등을 소개한다. 더불어 차이콥스키의 현악6중주 ‘플로렌스의 추억’처럼 실내악의 정석들도 들을 수 있다.

김호정 기자 wisehj@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