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미국, 8회 홈런 2방으로 베네수엘라에 역전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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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야구협회 홈페이지 캡처]

[미국야구협회 홈페이지 캡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첫 우승에 도전하는 미국이 2라운드 첫 경기에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미국은 16일(한국시간) 미국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2017 WBC 2라운드 F조 경기에서 베네수엘라를 4-2로 이겼다.

애덤 존스 1-2에서 동점홈런 #에릭 호스머 2-2에서 역전 투런포

베네수엘라가 먼저 앞서갔다. 3회 초 선두타자 카를로스 곤잘레스(콜로라도)가 안타로 간 뒤 로빈슨 치리노스(텍사스)가 희생번트를 댔다. 미국 선발투수 드류 스마일리(시애틀)의 악송구 덕분에 주자는 무사 2·3루가 됐다. 베네수엘라는 앤더 인시아르테(애틀랜타)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선제점을 올렸다. 스마일리는 호세 알투베(휴스턴)과 마틴 프라도(마이애미)를 우익수 뜬공과 삼진으로 처리해 추가점은 내주지 않았다.

미국 타선은 침묵했다. '킹' 펠릭스 에르난데스(시애틀)의 역투에 눌렸다. 이번 대회 참가선수 중 최고 연봉(2685만7000달러·약)을 받는 에르난데스는 5이닝 3피안타·3탈삼진 무실점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1라운드 푸에르토리코와 경기에서의 부진(2와3분의2이닝 2피안타·2실점 패전)을 씻는 호투였다. 베네수엘라는 7회 초 2사 뒤 루그너드 오도어(텍사스)의 솔로포가 터지면서 2-0으로 달아났다.

미국은 7회 말 에릭 호스머(캔자스시티)의 내야안타와 베네수엘라 3루수 오도어의 실책을 묶어 무사 1·2루를 만들었다. 앤드류 맥커친(피츠버그)의 우익수 뜬공 때 3루까지 진루한 호스머는 조나단 루크로이(텍사스)의 우익수 희생플라이 때 홈을 밟았다. 8회 말엔 선두타자 애덤 존스(볼티모어)가 헥터 론돈의 96.2마일(약 155㎞)짜리 빠른 공을 받아쳐 솔로홈런으로 2-2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진 1사 1루에선 호스머가 론돈의 실투를 놓치지않고 역전 투런포를 날렸다. 베네수엘라는 9회 미겔 카브레라(디트로이트)가 볼넷을 골라 1사 1루를 만들었으나 빅터 마르티네스(디트로이트)가 병살타를 때려 뒤집기에 실패했다. 짐 릴랜드 미국 감독은 "존스가 월드 챔피언으로 갈 수 있는 한 방을 쳤다. 대단한 경기였다"고 만족스러워했다.

미국은 WBC가 열린 이후 한 번도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2006년엔 2라운드에서 한국에 패하는 등 1승2패에 그치면서 결승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2009년엔 준결승에서 일본에 졌고, 2013년엔 푸에르토리코에게 2번이나 지면서 역시 2라운드 탈락의 쓴잔을 마셨다. 미국은 18일 오전 11시 푸에르토리코(1승)와 F조 2차전을 치른다. JTBC3 FOX SPORTS가 중계한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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