틸러슨 미 국무 오늘 방일···대북 정책 틀 짜기 나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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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이 15일 밤 일본에 도착하는 것을 시작으로 4박 5일간의 한중일 3국 순방 일정에 들어간다. 이번 순방은 북한이 핵ㆍ미사일 개발을 가속화하고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ㆍ사드) 체계 한국 배치를 둘러싼 한ㆍ미와 중국간 대립이 격화하는 상황에서 이뤄져 결과가 주목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틸러슨 장관의 이번 순방 결과를 바탕으로 새로운 대북 정책의 틀도 짜나갈 것으로 보인다.

방일 이어 한중도 순방

틸러슨 장관은 첫 일정으로 16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외상,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와 회담을 하고 주로 북한의 핵ㆍ미사일 위협에 대한 대응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5일 보도했다. 현재 트럼프 행정부는 북한의 잇따른 탄도미사일 발사 등에 따라 대북 무력 행사와 김정은 정권의 체제 전환도 염두에 둔 정책을 검토중인 만큼 이번 회담은 이를 둘러싼 정책 조율을 하게 될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틸러슨 장관은 이번 회담에서 지난달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방일과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총리의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미일동맹 강화도 재확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미일 외교ㆍ국방장관 회담(2+2)의 조기 개최와 중국의 적극적인 동중국해ㆍ남중국해 진출 문제도 논의한다. 일본은 다음달로 예정된 미일 경제대화를 앞두고 양국이 아시아ㆍ태평양 지역의 경제 성장을 주도해간다는 점도 확인할 방침이다.

틸러슨은 17~18일 한국 방문에서 북핵 공조와 사드 배치 입장을 재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선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왕이(王毅) 외교부장과 만나 북핵 문제, 다음달로 예상되고 있는 미중 정상회담 의제와 일정, 통상 문제 등을 포괄적으로 협의할 전망이다.

도쿄=오영환 특파원 hwas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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