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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가려던 수학여행 잇단 취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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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중국 정부가 ‘소비자의 날’인 15일부터 본격적으로 한국 여행 금지조치에 들어가는 가운데 한국의 초·중·고교의 중국 수학여행(연수)이 잇따라 취소되고 있다.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의 한반도 배치로 인해 중국에서 한국인에 대한 물리적 공격과 협박 우려가 커지면서 안전 문제 등을 이유로 중국행을 포기하고 있다.

충남 초·중·고교 20곳 중 14곳 #“안전 우려” … 일본 등으로 바꿔

14일 충남교육청에 따르면 이번 학기에 중국으로 수학여행을 떠날 예정이던 충남지역 20개 초·중·고교 가운데 14개 학교가 중국에 가지 않기로 했다. 나머지 6개 학교도 중국이 아닌 다른 나라 또는 국내로 행선지 변경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논산 지역 12개 고교는 지난 13일 해외 연수지를 중국에서 일본 오사카(大阪)로 바꿨다. 당초 이들 고교 2학년생 1600여 명은 오는 4월 24일부터 6월 1일까지 단계적으로 중국 상하이(上海)로 3박4일간 연수를 다녀올 예정이었다. 이들 학생의 해외 연수는 논산시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예산을 지원해 성사됐다. 황명선 논산시장은 “중국 현지 분위기가 좋지 않아 일본에 있는 백제문화 유적 탐방으로 계획을 수정했다”며 “학교 관계자와 학부모 등이 논의한 끝에 이같이 결정했다”고 말했다.

서산 대철중학교도 오는 5월 중국 수학여행 계획을 취소하고 강원도로 변경했다. 서천 서도초등학교는 조만간 다른 국가로 행선지를 바꿀 예정이다. 학교 측은 “중국 현지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는 뉴스를 접하면서 학생과 학부모들이 불안해하고 있다”며 “학생과 학부모 의견을 수렴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당진 지역 고교 3곳도 수학여행지 변경을 고민 중이다.

대전=김방현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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