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 나흘째인 13일 최씨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 심리로 열린 자신과 안종범 전 청와대 정무수석의 재판에서 "국정농단의 일당으로 여기 앉아 있는 게 국민들한테 죄송하고 마음이 착잡하다"라고 발언했다.
또 최씨는 "제가 안고 갈 짐은 안고 가겠다"며 "제가 관여하지 말았어야 하는데, 하다 보니 이렇게 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최씨의 이같은 말은 전날인 12일 오후 박 전 대통령이 자택에 도착해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의 입을 통해 "제게 주어졌던 대통령으로서 소명을 끝까지 마무리하지 못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이 모든 결과에 대해서는 제가 안고 가겠다. 시간이 걸리겠지만, 진실은 반드시 밝혀진다고 믿고 있다"고 말한 것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한편 최씨는 지난 10일 박 전 대통령 파면 직후 장시호씨는 최씨가 "이모(최씨)가 조금 아까 대통령이 탄핵을 당한 걸 알고 대성통곡했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