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 사태 1년 어떻게 되었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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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사법사상 최대규모인 1천2백93명이 무더기 구속됐던 「애학투」 건국대 점거농성사건이 28일로 만1년을 맞았다.
건국대사건은 지난해 10월28일 서울대등 「전국 반외세·반독재 애국학생투쟁연합」 (약칭「애학투」) 소속 29개대 1천5백여명이 건국대본관등 5개 건물을점거, 3일간 농성을 벌이다 경찰에 강제해산됐던 운동권학생의 상징적 사건.
당시에는 「극렬 공산 혁명분자사건」 등 극한적으로 불리기도 했으나 차분한 사법 처리 결과로 구속자들은대부분 풀려난 상태.
구속기소된 4백명중 90명만 1심에서 최고 6년까지 실형을 선고받았고 「애학투」 의장 김신군(22·고대정외3)이 4월13일 마지막으로 검거돼 징역5년·자격정지5년을 선고받고 복역중이다.
관련 학생둘의 징계문제로 한때 진통을 겪었으나 문교부의 징계철회방침으로대부분 2학기에 복학했다.
건대측은 그후 피해건물을 모두 원상복구하고 본관 2∼3층 계단의 천장만은 불에 그을린채로 남겨놓아·당시의 교훈으로 되새기고 있다.
학교측이 당시 밝힌 피해액은 22억여원이었으나 복구비에 소요된 액수는 모두 15억7천9백여만원. 학생·동문들이 모금한 3천1백84만원을 제외하고는 전액 학교측이 부담했다.
한때 정부측에서 피해액 절반쯤을 국가가 부담할 것을 검토했었으나 관계장관들이 모두 바뀌는 바람에 흐지부지됐다.
그러나 건대측은 지난해의 피해 덕분 (?) 인지 88학년도 정원조정때 2백80명이 증원됐고,단과대학도 옛 교명을 딴 「정치대학」이새로 생겨나는등 다소 「혜택」 을 입었다는 후문.
한편 학생들은 26일 하오2시 교내에서「10·28건대항쟁 1주기 계승주간」선포식을 가졌고 30일까지 대대적인 기념행사를 벌인다.
그러나 문교부가 대학에서의 정치집회 자제를 요청하고 경찰이 28일 새벽학내를 수색한데 이어 학생들이 이에 반항하고 나서 「건대사태」 는 1년후 다시 대학가 관심의 초점이돼가고 있다.<길진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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