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직앞둔 여대생에 사회적응 훈련|인턴 사원제 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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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직장생활의 여러가지 체험을 미리 맛보게 함으로써 여대생들로 하여금 졸업후 진로선택에 보탬이 되도록하는「인턴」사원 제도가 점차 뿌리를 내려가고 있다. 여대생들을 대상으로한인턴사원 제도를 맨처음 실시한 곳은 한국여성개발원. 84년7월 「여성사회참여훈련」프로그램이 그것으로, 그해 졸업한 16개대학 출신 55명을 3주간 언론계·기업·정부·여성단체등에 배치,현장실습을 하도록 했었다.
이후 이 프로그램은 업계·여성단체·대학등으로 확산, 최근에만도 부산여성단체협의회·대구여성단체협의회가 각 1백명의 여학생들을 대상으로 사회참여훈련을 실시했으며,숙명녀대 소비자경제학과에서는「소비자문제실습」과목 (3학점) 을 두어 4학년생 30명을 대상으로한국소비자보호원등 유관기관에서 소비자 인턴십을 익히도록 하고 있다.
업계에서도 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여 84년 여름 금성사가 대학생 아르바이트와 연결,인턴사원 제도를 실시한 이후 삼성·현대·대우등 대부분의 대기업들이 이 제도를 채택하고 있는 실정이다.
학교에서 과목으로 배치하는 경우를 제외한 대부분의 인턴사원 제도는 희망 학생들을 대상으로 이뤄지고 있다. 여성단체가 실시하는 정우 1주간의 오리엔테이션을 거친 다음 본인들이 희망하는 기관에 배치하는 것이 원칙. 기업체의 경우 아르바이트생의 전공 또는 희망부서를 고려, 배치 하는데 어느 경우건 3∼4주 과정으로 돼 있다.
정식 직원과 출·퇴근을 똑같이 하고 업무도 함께하는 인턴사원 제도는 현업과 유리된채 추상적인 생각만으로 직장을 선택함으로써. 취업후 야기되는 갈등과 문제를 덜어보자는 것이 근본 취지.
특히 여성의 경우 이를 통해 취업기회 확대의 부수효과도 노릴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환영받고 있다.
『실제로 인턴사원 제도를 통해 취업까지 연결되는 경우는 약4O% 정도』라는게 금성사 기획조정실 유영목씨의 분석. 여대생의 경우 퍼센트는 이보다 낮지만 취업기회가 드문 것을 비교하면 효과는 큰 샘이다.
반드시 춰업으로 연결되지 않는다 하더라도「실제」를 익힐 수 있다는 측면에서 학생들에게도 인기가 높다. 한국소비자보호원에서 소비자 인턴십을하고 있는 이숙경양(22·숙명여대·소비자경제학과4년) 은『소비자보호 실무를 담당할 계획은 없지만 학교에서 배운 이론이 현실에서 어떻게 적용 되는가를 보는 것만으로도 크게 보탬이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인턴사원 제도에도 문제는 있다. 아직도일부 기업에서는「일의 능률」을 핑계삼아 이들을「구경꾼」으로 취급하려는 경향이 없지 않기 때문.
한국여성개발원 정옥순 부원장은『작업현장에 여성이 접근하기 조차 어러운 점을 생각할때 모처럼의 기회가 본인의 취업의지를 확인하고 직업세계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얻을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자신의 전 생애에 대한 계획을 세우는데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참가자·기업 모두 성의를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홍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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