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단체, 헌재서 스피커로..."최후 결전, 헌재 때리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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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8일 서울 재동 헌법재판소 앞에서 '탄핵 반대' 집회를 하고 있다. [사진 김성룡 기자]

박근혜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8일 서울 재동 헌법재판소 앞에서 '탄핵 반대' 집회를 하고 있다. [사진 김성룡 기자]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일 발표가 가까워지자 박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이릉바 '친박단체'들이 '3박4일 집회'를 시작했다.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운동본부'(탄기국)는 8일 오전 10시부터 집회를 시작했다. 현장에는 태극기와 성조기, 대형 스피커 등이 동원됐다.

정광용 탄기국 대변인은 "헌재 기습 발표 등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둬 3박4일 집회를 개최한다"라며 "최후 결전의 날이 우릴 기다리고 있다. 한 명이라도 더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또 정 대변인은 집회 시작을 알리면서 "무대에 올라와 누구나 구호를 외치고 발언하면 된다"라며 "초고성능 스피커가 헌재를 때릴 거다. 헌재 재판관들은 국민의 목소리를 들어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현장 집회 참여자들 사이에서는 다소 격양된 듯한 발언도 쏟아져 나왔다.

"난 살만큼 살았다. 나라를 위해 한목숨 바치겠다"·"촛불은 꺼졌다. 태극기가 민심이다"·"탄핵소추안은 위헌이다. 박영수 특검이 3류 소설을 써놨다" 등 발언이 이어지기도 했다.

이들의 집회는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헌재 인근 안국역 주변에서 열릴 예정이다. 8일과 9일에는 서울과 수도권 회원들이 참여하고, 헌재 선고 기일로 유력시되는 10일과 주말인 11일에는 전국에서 서울에 모인 회원들을 참여하게 될 전망이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탄기국 집회에 9개 중대 경찰 720명을 배치한 상태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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