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튼튼가족] 스케이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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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대도시 교외의 간이링크나 서울시청 앞 스케이트장 등 야외링크까지 포함하면 얼음을 지칠 곳은 꽤 많다. 1970년대까지만 해도 동대문링크 한 곳이던 실내링크가 지방자치제 실시 이후 급속히 늘었다.

대부분 스케이트를 대여해 주므로 특별한 준비 없이도 간편하게 즐길 수 있다. 입장료도 일반인은 4000~5000원, 초등학생은 2000~3000원 정도여서 큰 부담이 없다.

[사진=김성룡 기자]

태릉 국제빙상장

400m트랙을 갖춘 현대식 링크로 2000년 9월 개장했다. 대한체육회에서 운영하기 때문에 영업 이익을 추구하기보다 스케이팅 보급에 주력한다. 강사진도 우수하고 시설 및 관리가 훌륭하다. 스피드 스케이트 2000족, 피겨 1000족을 대여용으로 비치해 놓고 있다.

스케이트 용품점.식당.헬스장.오락실.보관함 등 편의시설도 잘돼 있다. 빙질도 국내 링크 중에서는 최고를 자랑한다. 서울시교육청에서 지정한 '현장 체험학습 기관'이어서 단체이용도 가능하다. 서울 외곽에 위치해 있어 교통이 조금 불편한 게 흠이다. 그래서 대한체육회에서는 인근의 노원구.중랑구.구리시 주민들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셔틀버스 4개 노선을 운영하고 있다. 또 지하철과 연계한 셔틀버스도 다닌다. 역시 무료다. 7호선 태릉입구역(7번 출구)에서 매시 30분 출발하고, 6호선 화랑대역(1번 출구)에서는 매시 35분에 버스가 태능으로 떠난다.

링크 2층에는 한국체육박물관이 있다. 이곳에는 역대 한국 국가대표선수들이 착용했던 단복과 유니폼, 펜던트, 메달 등 각종 기념품이 전시돼 있다. 무료 입장이다. 스케이트도 타고, 박물관 견학도 할 수 있어 일석이조다.

서울광장 스케이트장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은 이제 겨울철 서울의 명소가 됐다. 이곳은 다른 링크와 달리 시간제로 운영한다. 한 번 입장하면 1시간만 이용할 수 있으며 입장권을 다시 끊고 재입장해야 한다. 사람이 많이 몰리기 때문이다. 물론 대여용 스케이트도 많이 보유하고 있다. 13세 이하 어린이들은 헬멧을 착용해야 입장이 가능한데, 현장에서 500원을 내고 빌릴 수 있다.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개장하고, 주말(금.토.일)에는 오후 11시까지 한 시간 연장한다. 매점이나 식당은 시청 주변 음식점을 이용하면 된다.

분당.과천.일산.안양.의정부 등 서울 근교 신도시는 물론 전주.대구.포항.창원.부산 등 날씨가 따뜻한 남쪽에도 실내링크가 있어 누구나 스케이팅을 즐길 수 있다. 부산에만 여섯 개의 실내 링크가 있다는 사실도 놀랍다. 이제 빙상은 전국에서 즐기는 전천후 스포츠로 자리 잡았다.

글=성백유 <carolina@joongang.co.kr>
사진=김성룡 기자 <xdragon@joongang.co.kr>

*** 잠깐! 이것부터

스케이트는 딱 맞는 것으로
몸 낮출수록 자세 안정 돼

스케이팅은 온몸을 이용하는 전신운동이다. 근력과 심폐기능 향상은 물론 스트레스 해소에도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스케이트 선택 요령

발에 딱 맞는 것을 골라야 한다. 머리를 보호할 수 있는 안전모(헬멧)와 장갑도 필요하다. 처음 구입했거나 오래 사용하지 않은 스케이트는 스케이트장의 날갈이 코너에서 날을 정비한 뒤 사용하는게 좋다.

안전수칙

스케이트 타는 방향은 항상 시계 반대 방향, 즉 왼쪽으로 돌아야 한다. 넘어지면 충돌을 피하기 위해 재빨리 일어나야 하고 링크에서 서로 밀거나 당기는 등 장난을 해선 안 된다.

스케이팅 배우기

스케이트를 신을 때는 발이 스케이트 안에서 움직이지 않도록 끈을 단단히 묶는다. 약하게 묶으면 발목을 다치거나 발에 상처가 날 수 있기 때문이다. 초보자는 먼저 걷는 연습을 한다. 두 발의 간격을 주먹 하나 정도로 하고, 무릎을 앞으로 내밀면서 몸의 중심을 낮추고 양손은 무릎을 짚는다. 몸을 낮출수록 자세가 안정이 되므로 힘이 들더라도 낮은 자세로 걷는 연습이 필요하다. 중심을 잃거나 자세가 불안정할 땐 손과 엉덩이를 이용해서 자연스럽게 주저앉는다. 잘 넘어지는 것도 안전을 위해 필요하다.

앞으로 나가기

양발을 V자로 만들고 두발을 동시에 벌린다. 앞으로 나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너무 많이 벌어 지기 전에 한쪽 발을 옮겨 두 발을 모은 다음 다시 V자를 만든다. 반복해서 양발을 번갈아 움직이면 앞으로 나가게 된다.

전명규 <한국체대 교수.전 국가대표 쇼트트랙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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