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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 농단 일당 돼 수치스럽다” 최순실 재판에 나온 차은택 눈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최순실씨(왼쪽)와 차은택씨가 7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공판에 각각 출석하고 있다. 두 사람은 국정 농단 사태 이후 법정에서 처음으로 만났다. 차씨는 이날 미르재단 설립과 관련해 최씨가 모든 결정권을 쥐고 있었다고 증언했다. 최씨는 앞선 재판에서 “미르재단 사업 계획은 차씨와 그의 지인들이 작성했다”고 했다. [뉴시스]

최순실씨(왼쪽)와 차은택씨가 7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공판에 각각 출석하고 있다. 두 사람은 국정 농단 사태 이후 법정에서 처음으로 만났다. 차씨는 이날 미르재단 설립과 관련해 최씨가 모든 결정권을 쥐고 있었다고 증언했다. 최씨는 앞선 재판에서 “미르재단 사업 계획은 차씨와 그의 지인들이 작성했다”고 했다. [뉴시스]

서울중앙지법에서 7일 열린 국정 농단 사건 재판에서 차은택(48)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이 최순실(61)씨의 책임을 언급하며 눈물을 보였다. 최씨와 차씨는 미르재단 사업을 함께한 ‘동업자’ 관계였다.

차씨 “미르 프로젝트 대통령과 관련” #최씨 변호인은 특검법 위헌심판 제청

이날 최씨 재판에 증인으로 나온 차씨는 “미르재단 모든 프로젝트는 대통령과 관련돼 있다. 순방 행사 등을 기획 할 수 있는 사람은 최씨뿐이었다”고 말했다. 최씨 측은 1월 13일 공판에서 “미르재단은 차 씨, K스포츠재단은 고영태씨가 중심이었다”고 말했다.

차씨는 “책임을 회피할 생각은 없지만 당시 최씨가 ‘대한민국의 문화를 위해 일해 달라’고 해서 욕심내지 않고 일했다. 그런데 이제 와서 그 일을 계획·지시한 사람들이 부인을 한다”며 울먹였다. 그 뒤 눈가에 눈물이 고인 상태에서 “이들이 당시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제게 주지시켰던 명분을 인정한다면 지금 저도 수치스럽지 않을 텐데 (그렇지 않아) 국정 농단의 일당이 돼 버려 너무 수치스럽다”고 말했다. 차씨는 광고대행사 플레이그라운드에 대해서도 “최씨가 미르재단에서 나온 일들로는 영리사업을 못하니까 설립한 것이다”고 주장했다. 이에 최씨는 발언권을 얻어 반박했다. 최씨는 “미르재단에는 차씨 사람만 있고 제 사람은 하나도 없는데 어떻게 돈을 빼돌리려 했다는 것인지 억울하다”고 말했다. 플레이그라운드에 대해서도 “미르재단과 관련된 일을 하긴 했지만 그것 때문에 세워진 회사는 아니다. 김홍탁씨 등 광고업계 최고의 사람들이 모인 것은 차씨 때문 아니었겠느냐”고 물었다.

이날 최씨 측은 “특검법은 위헌”이라며 법원에 위헌법률심판 제청을 신청했다. 법원이 이를 받아들여 헌법재판소에 위헌법률심판을 제청하면 헌재 결정이 나올 때까지 재판이 중지된다. 이경재 변호사는 “특검법은 야당만 특별검사를 추천할 수 있도록 했다. 특검은 야당의 요구 사항을 수사에 반영할 수밖에 없었고 이는 공정한 재판을 받을 권리를 침해하기 때문에 위헌이다”고 주장했다.

김선미·김나한 기자 cal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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