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증시 대폭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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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동경로이터연합=본사특약】뉴욕주가의 사상최악의 폭락장세는 런던증시뿐만 아니라 동경·홍콩·시드니증시에도 파급, 전 세계적 주식폭락의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동경증시는 20일 주식투매가 일어나 개장 1시간도 안돼 1천포인트가 빠진 2만4천7백11을 기록했다.
시드니 증시도 개장 후분만에 20%가 하락, 주가지수상으로 4백23포인트 떨어진 1천6백42를 기록했다.
한편 런던증시의 경우도 파이낸셜타임즈-스토크 지수가 3백포인트 하락, 2천선을 돌파하기 직전인 2천·4에 머물렀다.
【뉴욕·런던AP·AFP =연합】세계금융시장에서 일고있는 금리인상 및 인플레에 대한 우려 때문에 19일 각국 주식시장에서는 주식 투매 현상이 일어나 주가는 전례 없이 큰 폭으로 폭락했다.
특히 뉴욕증권거래소에서는 어마어마한 투매로 사상최대의 거래가 진행된 가운데 다우존즈 주가지수는 5백포인트 이상이나 떨어져 대공황을 촉발했던 1929년의 주가 대폭락과 맞먹었다. <관계기사 6면>
주식투매현상은 동경·홍콩·런던·프랑크푸르트·암스테르담·밀라노·터론토 등의 주식시장에서도 발생, 주식 값이 크게 떨어져 하루의 하락세로는 새 기록을 세웠다.
주가폭락은 이날 미국의 대이란 보복공격으로 미국과 이란간에 전쟁이 발생하지 않을까 하는 염려로 더욱 격화됐다.
이날 다우존즈 주가지수는 5백8.32포인트가 떨어진 1천7백38.34포인트로 폐장되어 지수가 22.61% 하락했는데 이것은 86년4월7일 이후 최하의 기록이다.
백악관은 성명을 통해「레이건」대통령이 보좌관들에게 주가하락에 관해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증권위원회 위원장·뉴욕증권거래소 이사장·시카고 상품거래소장 등과 협의하도록 지시했다고 말했다.
이 성명은 미국경제가 여전히 건전하다면서 고용이 최고수준에 있고 생산이 증가하는 한편 무역적자가 개선되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미국에서는 상오 한때 외환시장의 달러시세가 떨어지고 금리와 금값이 뛰어올랐으나 정오에 이르러 금값·금리가 떨어지고 달러시세가 어느 정도 회복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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