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시크교도 상대 총격…"혐오·증오범죄 추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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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워싱턴주 켄트시에서 현지시간 4일, 한 시크교도 인도 출신 남성이 백인 남성이 쏜 총에 맞아 부상을 입은 사건이 벌어졌다. 캔자스에서 인도 출신이 숨진지 일주일여 만이다.

피해자가 경찰 조사에서 "총을 쏜 남성이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고 말했다"고 진술하면서 혐오범죄·증오범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시크교는 힌두교와 이슬람교가 융합된 종교로, 머리를 자르지 않고 수염도 깎지 않으며 왜출시 터번을 두른다.

켄토커스 켄트 경찰청장은 "매우 심각한 사건으로 본다"며 인종 등에 따른 혐오범죄로 보고 FBI에 협조를 요청했다. 시크교도 인권단체인 '시크연합'은 성명을 내고 "지역 및 연방 당국은 이 사건을 증오범죄로 규정하고 철저히 조사할 것"을 촉구했다. 또 이러한 범죄는 "수백만 명 미국인의 삶과 죽음에 관한 문제"라며 "국가 차원에서 증오범죄 예방을 최우선으로 해 달라"고 강조했다.

박상욱 기자 park.lepremi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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