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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상륙 20년, 통 큰 세일 보따리 푼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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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2일 서울 홈플러스 강서점에서 모델들이 ‘쇼핑하라 2017’ 주요 행사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 홈플러스]

2일 서울 홈플러스 강서점에서 모델들이 ‘쇼핑하라 2017’ 주요 행사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 홈플러스]

홈플러스가 창립 20주년을 맞아 역대 최대 규모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홈플러스는 3~29일 전국 홈플러스 점포와 온라인쇼핑몰에서 ‘쇼핑하라 2017’을 열고 매주 테마별 특별 아이템 할인 판매하는 등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한다고 2일 밝혔다.

오늘부터 4주간 다양한 이벤트 #온·오프라인서 매주 테마별 할인 #150만원 대 냄비 30만원 대 판매 #갑질 근절 등 조직도 대대적 정비

20주년을 기념해 숫자 20을 활용한 다양한 마케팅도 진행한다. ▶서프라이즈 20 ▶한몫 잡는 날 ▶신선 대표 20선 ▶창립 20주년 특별기획 상품 ▶20대 카테고리 득템찬스 1+1 ▶20대 대표브랜드 기획전 등이다.

홈플러스가 20주년에 대대적인 행사를 마련한 것은 온라인 쇼핑의 확대에 소비 심리 위축으로 대형마트 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을 타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홈플러스는 1997년 1호점(대구점)을 오픈한 뒤 99년 삼성물산과 영국 테스코의 합작법인으로 출발했다. 이후 삼성물산이 지분을 모두 처분하면서 2013년 완전한 외국계 회사가 됐고, 2015년에는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로 주인이 바뀌었다.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최근엔 대형마트 매출 감소의 타격을 고스란히 입었다. 지난 결산기(2015년 3월~2016년 2월) 매출액은 6조7468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4.3% 줄었다. 2013년 7조3255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2년 연속 감소하는 추세다. 특히 지난 결산기 1490억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 14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이에 대해 홈플러스 관계자는 “인수 과정에서 특별 보너스로 1500억원을 지급하고 신규 투자를 하는 등 일회성 비용이 반영됐기 때문”이라면서 “오는 4월에 공개되는 지난해 실적은 흑자가 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홈플러스는 지난해부터 대대적인 재정비에 나서고 있다. ‘빼는 것이 플러스다’는 캠페인을 통해 지난해 5월 매장 전체 상품의 15%를 퇴출시켰다. 소비자 반응이 좋은 상품에 집중하자는 취지다. 또 갑질문화 근절을 위해 ‘무관용 정책’을 수립하고 김상현 사장을 포함한 전 임직원이 서약했다.

‘문화 체험 플랫폼’으로 바꾸기 위한 환골 탈태도 시동을 걸었다. 지난해 연말 문을 연 파주운정점(142호점)이 대표적이다. 축구장 9개 크기의 대규모로 직영매장 뿐 아니라 쇼핑몰, 문화센터, 롯데시네마 등이 입점했다.14개월 만에 신규 점포이자 MBK파트너스로 주인이 바뀐 후 처음으로 문을 연 매장이다.

20주년 생일을 맞은 홈플러스의 대대적인 할인 행사로 일반 소비자가 누리는 혜택도 짭짤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행사 1주차(3~8일)에는 국내산 딸기 1박스(1.5㎏)을 9990원에 내놓는 등 신선식품을 특가에 판매한다. 또 3일 ‘삼겹살데이’에는 단 하루 동안 훼밀리 카드 고객을 대상으로 국내산 삼겹살과 목심을 100g당 1000원에 판매한다.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쿠첸 이유식 밥솥(5만4000원), 분유포트(4만9000원) 등 상품을 사전 예약 판매한다. 또 시중 90만원대인 ‘휘슬러’ 압력솥 2종은 20만원대에, 시중 백화점에서 150만원대인 ‘실리트’ 실라간 냄비 4종은 30만원대에 한정수량으로 판매한다.

행사 첫 주말에 27개 점포를 시작으로 4주에 걸쳐 전 점포에서 특정 제품군을 할인가에 파는 ‘몰빵데이’도 순차 진행한다. 오는 4~5일에는 영등포점 등 27개점에서 패션브랜드를 최대 70%, 준보석 50% 할인한다.

매장 분위기도 행사를 위해 확 바꾼다. 젊은 고객을 끌어 들이기 위해 매장 전체를 영화제 형태로 꾸미고 ‘역사에 남을 놀라운 쇼핑 히어로(서프라이즈 20)’ 같이 영화 감상평을 흉내낸 기획전을 벌인다.

이관섭 홈플러스 마케팅부문 상무는 “20주년을 맞아 가격 대비 성능이 높은 상품을 엄선해 블록버스터급 쇼핑 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장주영 기자 jang.joo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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