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기만 해도 군침도는 삼겹살, 하지만 가격이…

중앙일보

입력

대표적인 서민 먹거리 삼겹살 가격이 들썩이고 있다. 공급감소에 수요증가가 맞물린 결과다.

1㎏당 소매 가격 1만8766원…최고가는 2만4400원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지난달 28일 현재 국산 냉장 삼겹살 1㎏당 소매 가격은 1만8766원으로, 평년(1만5817원)보다 18.7% 올랐다고 2일 밝혔다. 평년 가격은 올해를 제외한 최근 5년간 해당 일자의 평균 가격이다.

aT는 전국 주요 유통업체의 실제 판매 가격을 집계해 평균 가격을 산출한다. 조사 대상인 일부 유통점에서는 삼겹살이 1㎏당 2만4400원에 판매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매가격 역시 1㎏당 평균 4647원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2016년 2월 29일 기준 1㎏당 3980원)보다 16.7% 뛰었다.

대표적인 서민 먹거리인 삼겹살. [중앙포토]

대표적인 서민 먹거리인 삼겹살. [중앙포토]

가격이 오르는 가장 큰 원인이 공급량이 줄었기 때문이다. 업계는 “올해 설 명절이 1월이어서 예년보다 도축 작업 일수가 적어 공급량이 줄었다”고 전했다. 구제역 확산을 막기 위해 방역 당국이 지난달 초부터 일부 지역의 소·돼지 농가에 대해 이동제한 조치를 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반면 수요는 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1인당 연간 돼지고기 소비량은 2011년 19㎏에서 지난해 23.3㎏(추정치)으로 5년 사이 22% 이상 늘었다. 농촌진흥청이 지난해 12월 한 달간 전국 20세 이상 소비자 737명을 대상으로 ‘돼지고기 소비실태’를 조사한 결과 10명 중 3명은 일주일에 한 번 이상 돼지고기를 먹는다고 응답했다.

가장 선호한다는 구이용 부위는 전체의 61.3%가 삼겹살을 꼽았다. 고지방 저탄수화물 식단이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는 정보가 확산한 것도 돼지고기 소비 증가에 영향을 줬다는 해석도 나온다.

관련 업계는 당분간 이 같은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본다. 이른바 삼겹살데이(3월 3일)와 학교 개학으로 인한 급식 등으로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얘기다. 반면 5~6월은 계절적으로 돼지고기 생산량이 주는 시기다.

그러나 하반기엔 안정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농촌경제연구원의 한 관계자는 “단기적으로는 수요가 늘어나는 시기여서 가격이 계속오르겠지만 하반기에는 돼지 도축량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6월쯤부터 가격이 내려가는 신호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