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대 직할시로 발돋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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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빛고을」 광주가 웅비의 용틀임을 하고 있다.
내년부터 광주시 행정구역이 확대된다는 소식에 거리마다 사람마다 온통 생동감이 넘치고 있다.
광주에서 10년만에 열리는 제68회 전국체전 (13∼18일)의 경사까지 겹쳐 광주는 온통 축제분위기.
작년 11월1일 직할시 승격때는 국민학생 발에 군화를 신겨 놓은 식이어서 대부분의 시민들이 냉담했던 것과 큰 대조를 이룬다.
◇면적= 송정시와 광산군등 2개 시·군 전체가 흡수됨으로써 관할면적이 종전2백15·1평방㎞에서 5백·6평방㎞로 대폭확대, 우리나라 4개 직할시중 제일 넓은 면적을 확보하게됐다.
광주시는 이제 공단부지와 택지확보난등 고민에서 벗어나 드넓은 용지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개발, 활용하느냐를 걱정하게 됐다.
◇인구= 송정시의 6만1천명과 광산군의 7만6천명등 13만7천명의 새 식구가 늘어나 1백6만6천명의 대가족을 이루게 된다.
공단과 택지등으로 개발여지가 많은 광산군지역을 「베드타운」등으로 개발하면 포화상태에 이른 기존시가지의 주거공간이 넓어지고 쾌적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행정구역= 현재 3개구72개동에서 최소한 1개구와 출장소 및 10여개동이 증설, 개편돼야 할듯.
광산군 번영회장 한만석씨 (64)는 『고향을 잊지않게 증설될 구청을 광산구청으로 해주면 좋겠다』고 바랐다.
◇개발전망= 광주시는 직할시로 승격하면서 유일한 공단이었던 하남공단을 차지하지 못해 서비스업등 3차산업 중심의 소비도시· 대리점 도시에 머물렀다.
광주의 기업체수는 86년말 현재 6백35개로 전국의 경우 1%선에 그치고 있으며 그나마 종업원 3백인이상의 대기업체는 7개밖에 없어 수출액도 연간 1억7천1백만달러(86년기준)로 전국의 0·5% 수준.
이때문에 광주시의 주요재원인 지방세 점유율이 대구의 65%, 인천의 76%등에 비해 43%로 크게 낮아 시재정 사정이 어려울 수밖에 없고 재정. 뒷받침이 안돼 각종 지역개발 사업도 거북이 걸음이었다.
그러나 하남공단이 다시 편입되게 됨으로써 광주의 생산도시화는 물론 호남권의 산업화를 촉진하는 교두보를 마련하게 됐다.
송정시와 광산군의 편입은 충장로와 금남로를 중심으로 한 답답한 단핵(단핵)도시 광주를 기존 송정시가지와 하남공단 일대를 축으로한 2∼3개 다핵도시로 탈바꿈시키는 문을 열었다고 평가되고 있다.
◇문제점= 광주 시민들과 마찬가지로 새로 「광주가족」이 되는 송정과 광산 2개시· 군민들도 광주의 큰 도시화를 환영.
그러나 생활여건이 전혀 다른 도농지역 시민간의 일체감조성, 도농간 균형있는 발전시책수립, 특히 농촌지역 시민들을 위한 행정배려등 문제가 산적해 있다.
상· 하수도 시설과 도로확장등 기본적인 도시생활여건이 마련되지 않은 가운데 주민세등 세부담만 늘게되면 농촌지역 시민들의 물만이 터져 나올 것이 뻔하다.
광주시가 직할시 승격후 세운 「2000년대 광주 종합개발계획」도 궤도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광주시 권역확대조치에『1년앞도 내다보지 못한 조령모개식 행정』이라는 비판여론도 많다.
송정시의 경우 별정5급 읍장이 관장하던 읍을 부이사관을 시장으로 2실 11개과의 시로 승격시킨지 1년도 못돼 다시 해체하는 등 행정낭비가 많다는 지적들이다.
직할시 승격이후 끊임없이 새어나온 확대설속에 광산군 하남· 비아지방은 서울등 대도시 부동산 투기꾼들의 투기장화, 결국 이들 투기꾼들의 배만 불려주는 결과를 낳았다는 지적도 있다.<광주=임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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