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주회 70여회…풍성한 선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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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10월의 음악계는 유명한 외국연주가(단체)들이 잇달아 내한하고 갖가지 형태의 음악회가 마련되는 등 풍성한 무대로 꾸며진다.
기타리스트 「나르시소·예페즈」, 플루티스트 「강·피에르·랑팔」과 로테르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그리고 대만의 전통 오페라단인 비마예극단 등이 우리나라를 찾아온다.
대규모 음악행사는 없으나 국내 음악가들이 공연장마다 갖가지 형태의 음악회를 마련, 10월 한달동안 열리는 음악회는 무려 7O개에 이른다.
오페라는 국립 오페라단이 소극장 오페라 『델루조씨』와 『전화』를 8일 국립극장 소극장에서 공연하며 창작오페라 『처용』을 28일 대극장 무대에 올릴 예정이다.
세계 기타계의 노장 「나르시소·예페즈」는 자신이 고안해 애용하는 10줄 기타로 주로 스페인의 기타음악을 들려주며 「랑팔」은 금세기 최고의 플루티스트로 손꼽히는 연주가로 고전부터 현대까지 폭넓은 레퍼터리를 갖고 있다.
또 네덜란드의 유명한 로테르담 교향악단이 일 하오 7시30분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한국음악팬들에게 첫선을 보인다.
연주곡목은 「모차르트」 의 『피아노협주곡 K488』, 「베를리오즈」의 『환상교향곡』등.
1918년 창설된 이 악단은 지난 66년 전용연주홀인 돌렌홀을 갖추면서 큰 발전을 이뤘다.
4년전부터 현 상임지휘자인 「제임즈·콘론」이 이끌고 있다.
비마예극단은 오는 4, 5일 하오 6시30분 서울 어린이 대공원내 무지개극장에서 『양금화』를 공연한다.
『양금화』는 중국대륙의 유명한 경극과 비슷한 형태의 예극. 경극에 비해 지방색이 강하다.
서양의 오페라처럼 모든 대사가 노래로 불려지며 연기와 무용을 곁들인다.
무대장치 없이 몇가지 소도구만 사용하는 것이 특징. 산동성을 중심으로 전해 내려오는 전통예술이다.
한편 KBS 교향악단이 10일 덕수궁 야외무대에서 고궁음악회를 가지며 KBS국악 관현악단도 9일 같은 장소에서 야외음악회를 연다.
특히 이 야외음악회에서는 『오빠생각』『반달』등 동요와 『아 대한민국』을 국악으로 편곡, 연주해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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