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고의 총알' 쿠바자를 조심하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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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토고의 카델 쿠바자(가운데)가 앙골라전에서 강력한 오른발 슛을 날리고 있다. 쿠바자는 빠른 발로 인상적인 활약을 보였다. 카이로=박종근 기자

베일에 가렸던 토고의 모든 것이 드러났다. 방심은 금물이지만 자신감을 가질 만하다. 한국의 독일월드컵 G조 첫 상대인 토고는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서 3연패를 당하며 짐을 쌌다. 토고는 30일 새벽(한국시간) 이집트 카이로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네이션스컵 B조 예선 최종전에서 앙골라에 2-3으로 패했다.

◆ 쿠바자의 스피드를 조심하라

스트라이커 아데바요르가 부상으로 빠진 토고는 카델 쿠바자(17번)와 투레마망(10번)을 투톱으로 기용했다. 쿠바자가 단연 돋보였다. 쿠바자는 0-1로 뒤지던 전반 23분, 골키퍼 키를 넘기는 절묘한 로빙슛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1-2로 다시 뒤처진 후반 21분에도 동점골은 쿠바자의 발에서 시작됐다. 앙골라의 공격을 차단해 역습으로 전환한 토고는 오른쪽에 있던 쿠바자에게 볼을 연결했다. 쿠바자는 놀라운 스피드로 측면을 돌파한 뒤 수비 한 명을 제치고 크로스를 올렸고, 이 볼이 투레마망의 골로 연결됐다. 쿠바자는 빠른 발과 현란한 발재간, 날카로운 슈팅을 선보이며 한국 팀이 경계해야 할 요주의 인물로 떠올랐다.

◆ 허술한 왼쪽 측면을 공략하라

토고는 이날도 수비의 문제점을 드러냈다. 특히 오른쪽 수비수가 경기 내내 공격에 깊이 가담하고 복귀가 늦었다. 따라서 앙골라의 왼쪽 공격에 자주 뚫렸다. 수비에서 공격으로 연결하는 속도와 방향도 좋지 않았고, 미드필드의 압박도 강하지 않았다. 김남일.이호 같은 수비형 미드필더가 적극적으로 프레싱을 가해 볼을 뺏어 낸다면 역습 기회를 만들 수 있다. 현장에서 토고의 세 경기를 모두 본 대한축구협회 이영무 기술위원장은 "충분히 대비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카이로=정영재 기자<jerry@joongang.co.kr>
사진=박종근 기자 <joke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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