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스스로 찾아가는 한국형 스마트 폭탄 들여온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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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목표물을 찾아가는 폭탄. 날개를 달고, 인공위성위치정보(GPS) 수신기를 장착한 한국형 스마트 폭탄 1200여발이 내년까지 군에 실전배치될 예정이라고 방위사업청이 17일 밝혔다.

한국형 GPS유도폭탄인 KGGB(Korean GPS Guided Bomb)는 전투기 탑재해 공중에서 투하하면 날개가 펴지면서 GPS를 수신하며 사전에 입력된 목표물을 찾아간다. 자체 추진력으로 날아가는 미사일과 달리 폭탄은 항공기에서 투하하면 중력과 관성에 따라 땅에 떨어진다. 최근엔 명중률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유도장치를 탑재하고 있다. 한국 역시 지난 2012년 국방과학연구소가 주관으로 KGGB를 만들었고, 군에서 운용이 가능한지 여부를 판단하는 야전운용 시험에 성공했다.GGGB는 한국 군이 보유한 재래식폭탄(MK-82)에 중거리 GPS유도키트(GPS 유도장치와 글라이더 날개 등)를 장착해 정밀유도가 가능하다. 개발당시 상용GPS를 탑재해 북한군의 전파교란에 취약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한국형 GPS유도폭탄 형상[사진 방위사업청]

한국형 GPS유도폭탄 형상[사진 방위사업청]

그래서 미측과 협의를 통해 군사용 GPS를 장착했다. 방사청 관계자는 “당초 개발한 한국형 GPS 유도폭탄의 GPS 유도항법은 상용 GPS를 탑재해 북한의 GPS 교란 시 임무 수행이 제한됐다”며 “우리 군에 배치되는 한국형 GPS 유도폭탄은 북한의 GPS 교란 대응이 가능한 군용 GPS를 장착해 명실상부한 전천후 정밀유도폭탄이 됐다”고 말했다.

공중에서 투하된 KGGB가 목표물에 명중하고 있다.[사진 방위사업청]

공중에서 투하된 KGGB가 목표물에 명중하고 있다.[사진 방위사업청]

특히 KGGB는 전투기에서 투하한 뒤 글라이더 날개를 이용해 방향 제어가 가능해 북한군이 산 뒷쪽에 터널이나 갱도를 만들어 은폐한 장사정포를 공격할 수 있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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