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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용의자 "11만원 주길래…몰래 카메라 찍는 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북한 김정남 살해 여성 용의자가 몰래카메라 촬영으로 속아 범행을 저질렀다고 보도한 말레이 현지 성주일보 17일자 1면.

북한 김정남 살해 여성 용의자가 몰래카메라 촬영으로 속아 범행을 저질렀다고 보도한 말레이 현지 성주일보 17일자 1면.

말레이시아 경찰은 고용된 암살팀이 김정남을 독살했으며 피자마씨의 독성물질인 리신(ricin) 혹은 복어독(Fugu toxin)이 사용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했다. 말레이시아 현지 성주일보는 17일 베트남 여권을 소지한 도안 티 흐엉(29)의 디오르(Dior) 핸드백안에서 독약이 담긴 화장품 병을 발견했으며 김정남 독살에 사용됐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쿠알라룸푸르 병원은 15일 부검을 마친 뒤 독극물 화학 검사 중이며, 리신 혹은 복어독으로 잠정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6일 체포된 두번째 여성 용의자 시티 아이샤 여권.

16일 체포된 두번째 여성 용의자 시티 아이샤 여권.

또 다른 경찰 소식통은 김정남 살인범은 특정 정보기구에 속한 요원이 아닌 임시적으로 구성된 자객그룹인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2명의 여성 용의자는 범행 대상의 신분을 알지 못했으며 베트남 여성은 몰래카메라(Prank)를 찍자는 제안에 응했으며 그밖의 사정은 전혀 알지 못한다고 진술했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이 같은 진술은 인도네시아 여성 용의자의 진술과 일치한다. 16일 오전 2시경 체포된 25세의 나이트클럽 웨이트리스인 시티 아이샤는 신원 미상의 남성로부터 100달러(약 11만원)의 보수를 받고 몰래카메라를 찍었다고 진술했다. 그는 실제 행동 전 여러차례 연습을 했다고 진술했다.

한 소식통은 말레이시아 경찰이 이미 이번 암살을 계획한 막후 인물에 대한 초보적인 정보를 확보했으며 도주한 남성 4명이 모두 임시 자객그룹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쿠알라룸푸르=신경진·김준영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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