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에게 욕설 퍼붓고 뒤늦게 무릎 꿇은 유튜버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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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유튜브 캡처]

유튜브 생방송에서 지적 장애인에게 욕설을 퍼부어 논란이 됐던 유튜버가 공개 사과했다.

지난 14일 유튜버 김모씨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찾아봬서 사과 드렸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김모씨는 지적 장애인 이모씨 앞에 무릎을 꿇으며 "9살 어린 제가 철없이 욕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너그럽게 봐주셔서 드릴 말씀이 없다"고 사과했다.

이어 "인격 모독 발언을 해서 죄송하다" "많은 시청자이 보는 앞에서 조롱해서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이씨는 김씨의 말을 듣고 덩달아 고개를 숙이며 그의 사과를 받아들였다.

[사진 유튜브 캡처] '김모 장애인 협박·조롱' 동영상

앞서 구독자가 40만명이 넘는 인기 유튜버 김씨는 이씨를 자신의 집으로 데려와 그에게 욕을 하고 벌을 주는 장면을 생방송으로 내보냈다.

김씨는 "너는 일반인들보다 떨어지는 장애인" "너가 뭔 죄야. 너의 어머니와 아버지가 잘못 있는 거지"라며 발언 수위를 높여갔다.

이어 "진짜 너 정신지체 장애인인 거 알지" "너 길거리 가면 손가락질 받는 장애인 새끼"라는 등  입에 담을 수 없는 말까지 하며 위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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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이씨가 김씨의 신상 정보를 유포하고 시도 때도 없이 연락을 하는 등 김씨를 스토킹한 사실에 화가 나 보복성 방송을 진행한 것이다.

김씨는 앞서 13일 해명영상을 통해 "이씨가 내 계좌번호를 알아내 개인정보를 동의 없이 사용했다"며 증거들을 공개한 바 있다. 그는 "주민등록번호와 예전 집 주소 취득 후 자기 유튜브 채널에 올렸다" "관련 없는 사람이 내 신상을 공개하며 매일 연락을 했다"고 밝혔다.

사과 영상을 지켜본 네티즌들은 "신상을 알아내 유포한 건 잘못한거다. 하지만 고소를 하던가 법적으로 처리를 했어야..." "아무리 잘못을 했어도 장애인 비하 발언은 정말 용서 할 수 없다" "인지도만 높이려는 것으로 보인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임유섭 인턴기자 im.yuseo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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