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차에 화재감지 장치가 왜 없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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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방재 회사 TFS(타이코 파이어 & 시큐리티)의 마크 베리(사진) 아시아 총괄 사장이 한국 지하철.철도 차량의 재난 대비 시스템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26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다. 화재 감지, 소화, 탈출 유도 관련 설비를 모두 갖춰야 비상시 인명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데 한국의 지하철 등은 대부분 감지 장치를 갖추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베리 사장은 "사실 선진국도 요즘에야 지하철 등에 감지.소화.탈출 등을 종합화한 시스템을 설치하고 있다"며 "수많은 시민들이 지하철을 이용하는 한국도 하루 빨리 이 같은 재난 방지 설비를 갖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TFS는 소방.방재 분야 세계 1위의 회사. 한국엔 소방기기 회사인 동방전자산업과 보안업체 ADT캡스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베리 사장은 동방전자산업 설립 40주년을 맞아 방한했다. TFS는 동방전자산업을 1999년 인수했다.

베리 사장은 또 "동방전자산업의 최근 5년간 매출이 연평균 17% 성장했다"며 "한국인의 화재 예방 의식이 그만큼 높아지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그는 "일반 소방기기보다 초기에 불을 잡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감지기 시장이 특히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TFS와 동방전자는 올해 중 순직 소방관 유자녀에게 장학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베리 사장은 "순직 소방관은 사회의 영웅인데도 상당수 유족들이 어려운 생활을 하고 있다고 들었다"며 "한국에서 얻은 수익은 한국 사회에 돌린다는 뜻에서 이 같은 장학 사업을 생각하게 됐다"고 밝혔다.

임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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