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베 인증 '대란'에 쏟아진…판사·의사·검사·변호사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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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커뮤티니 '일간베스트저장소'에 때아닌 '인증 대란'이 일어났다. 당시 회원들이 올린 게시물에는 보면 비행기 파일럿부터 의사, 판사, 검사, 변호사까지 다양한 이들이 등장해 논란이다.

일베에 연달아 올라온 직업 인증 게시물은 당시 선화예술고등학교 학생을 성폭행하겠다는 글을 올린 일베 회원 홍씨가 경찰에 붙잡힌 사건을 전하는 기사에서 출발했다. 당시 기사 댓글에는 이 사건을 일으킨 일베 회원이 일용직 노동자인 점을 거론하며 '박근혜 대통령 지지층은 대체로 저학력, 고령'이라는 댓글이 달렸다. 이에 격분한 일베 회원 중 상대적으로 고학력, 고소득층인 이들이 자신의 신분증 등을 사진으로 찍어 올리는 이른바 '인증 대란'이 이어졌다.

이들의 인증 내용은 다양하다. 부장판사 신분증을 인증한 회원도 있었고, 변호사, 의사, 파일럿 등 다양한 이들이 자신이 일베 회원임을 드러냈다. 소유한 자동차 키나 주식, 명품 시계 등을 사진으로 찍어 올린 회원도 다수였다.

이밖에 정형외과 의사라며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장을 인증한 회원도 있다. 또 다른 회원은 투자은행 JP모건에서 근무하고 있다고 말하며 영국 명문대인 런던정경대(LSE) 졸업증을 공개하기도 했다.

일베 게시판에서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합격증을 공개한 한 회원은 "일베에 39세 일용직만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보니까 후배도 있고 선배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일베 회원 홍씨는 지난 2일 일베 게시판에 "39세 아재다. 신용불량자에 빚만 1억원이 넘고 인생이 재미가 없다"며 "선화예고 정문에서 마음에 드는 아이 한명을 강제로 트렁크에 태워서 경기 구리시의 창고로 끌고 가 교복을 입힌 채 성폭행하겠다"는 글을 올린 바 있다. 학교 측은 시설을 일시 폐쇄하는 등 소동이 빚어졌고, 경찰은 수사에 착수해 다음날 홍씨를 바로 검거했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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