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자동차, 3년 후 서울시내 누비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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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시험 주행 중인 현대자동차의 `아이오닉` 자율주행자동차. [사진 현대차그룹]

미국에서 시험 주행 중인 현대자동차의 `아이오닉` 자율주행자동차. [사진 현대차그룹]

정부가 오는 2020년까지 자율주행차 상용화를 선포하는 등 첨단 자동차산업 발전을 이끌어나가기로 했다. 또 자동차 안전성 확보와 소비자 보호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현대차그룹 등 자동차 업체도 자율주행차 연구 전담 조직을 만들고 기술 개발에 나섰다.

국토교통부는 '제2차 자동차정책기본계획(2017~2021)'을 최종 확정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계획에서 정부는 첨단 미래형 자동차를 운행하기 위한 생태계 구축에 앞장선다는 방침이다.

국토부는 오는 2020년까지 레벨3 수준의 자율주행차를 상용화하기 위해 △관련 법·제도 개선 △안전성 평가 기술 등 연구개발 지원 △도로 인프라 구축 △전기차 튜닝 전용플랫폼 개발 △안전검사·장비 개발 △유·무선충전 기술 개발 △보조금 지원 등 실천방안을 실행할 방침이다.

이밖에 정보기술(IT)을 활용한 대규모 교통 네트워크를 운영하고 교통연계·차량 공유 서비스·무인셔틀 개발에도 나선다.

차량 간 통신(V2V·Vehicle-to-Vehicle)을 활용한 안전운전 정보 제공 등 차세대 지능형교통시스템(C-ITS·Cooperative Intelligent Transport Systems) 연계 서비스 기반과 차량-도로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통신 안전성 기반도 조성할 계획이다.

국내 업체 중에서는 현대차그룹이 자율주행자동차 기술 개발과 보급에 열심이다. 현대차그룹은 13일 연구개발본부 내 자율주행 개발 조직·인력을 하나로 통합하고 확대한 ‘지능형안전기술센터’를 신설한다고 발표했다.

초대 센터장에는 미국 제너럴모터스(GM)에서 자율주행차 개발을 초기부터 주도한 이진우 박사다. 이 센터장은 서울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KAIST 동역학 제어분야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2006년부터 GM에 합류해 자율주행차 개발을 담당해 왔다.

자율주행자동차 시장은 올해를 기점으로 급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전문업체 IHS를 따르면 2025년까지 자율주행차 시장 규모가 연간 60만대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주니퍼리서치는 2025년까지 전 세계에 자율주행차 2200만대가 보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10월부터 미국 네바다주에서 아이오닉 자율주행차의 자율주행 면허를 얻어 시험 중이다. 지난해 3월엔 국내 자율주행 시험 운행 허가를 취득해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소비자가전쇼(CES)에선 아이오닉 자율주행차의 도심 자율주행 시연에 성공해 주목받은 바 있다.

고속도로 주행과 같은 특수한 조건이 아니라 시동부터 목적지 도착 후 주차까지 가능한 ‘도어 투 도어(Door to Door)’ 자율주행차를 개발한다는 목표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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