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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2차전지 소재’ 신성장 동력으로 키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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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권오준 회장(왼쪽)이 10일 경북 구미 포스코ESM 양극재 공장을 찾아 점검하고 있다. [사진 포스코

권오준 회장(왼쪽)이 10일 경북 구미 포스코ESM 양극재 공장을 찾아 점검하고 있다. [사진 포스코

포스코가 2차전지 필수 소재인 ‘양극재’ 생산·개발에 향후 4년간 3000억원을 추가 투입한다. 그룹 차원에서 2차전지 소재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해서다.

3000억 들여 양극재 생산·개발키로
2020년 배터리 시장 50조 규모 추정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10일 경북 구미 포스코ESM(Energy Storage Materials) 양극재 공장을 찾아 생산 현황과 출하 작업을 점검했다. 외부에서 전력을 공급받아 전기를 충전하는 2차전지는 분리막·양극재·음극재·전해질 등으로 구성되는데, 이 중 포스코ESM은 양극재를 생산하는 회사다.

한 번 쓰고 버리는 1차전지와 달리 2차전지는 여러 번 충전할 수 있어 노트북 컴퓨터나 휴대전화 등 휴대용 정보통신(IT) 기기의 배터리로 사용된다. 최근에는 전기자동차 시장이 확대하면서 2차전지 시장도 덩달아 커질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는 지난해 293억 달러(약 33조7000억원)였던 세계 2차전지 시장 규모가 2020년 442억 달러(약 50조8000억원)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포스코가 2차전지 소재 사업을 확장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포스코는 지난 1월 유상증자를 통해 포스코ESM 지분(75.32%)을 확보한데 이어, 이날 추가 투자 계획도 공개했다.

권오준 회장은 포스코ESM에서 “2020년까지 양극재 사업에 3000억원을 추가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12년부터 LG화학에 일반 양극재를 공급하던 포스코ESM은 최근 고용량 양극재 양산에 성공했다. 이미 지난 1월부터 포스코ESM은 저속전기차용 고용량 양극재(PG-NCM)를 LG화학에 납품하고 있다.

통상 니켈 함량이 60% 이상 양극재를 고용량 양극재로 분류하는데, PG-NCM은 니켈 함량이 80%에 달한다. 니켈 함량을 높이면 배터리의 수명이 길어지는 장점이 있다. 그간 업계에서는 1대1대1이나 5대3대2의 비율로 니켈과 코발트, 망간을 사용해 양극재를 만들었다.

포스코는 자체 기술을 적용해 PG-NCM 양극재의 중심부와 표면부를 다르게 설계해, 니켈 함량을 80%까지 높였다. 니켈 함량이 높아지면 배터리가 불안정해져 폭발 등 위험성이 있는데, 포스코는 니켈 함량을 높이면서도 열안전성을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덕분에 전자기기나 전기자동차가 요구하는 안전요건을 충족할 수 있는 고용량 양극재를 개발할 수 있었다. 지난 50여년 동안 철강을 생산하면서 고온에서 각종 소재를 가공해 최종제품을 만들어내는 노하우를 축적한 덕분이다. 또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이 30여년 동안 리튬·니켈·티타늄·탄소소재 등 각종 신소재를 대상으로 실험했던 연구 결과도 도움이 됐다.

포스코는 “현재 니켈을 80% 이상 사용하는 고용량 양극재를 양산할수 있는 업체는 전 세계적으로 포스코ESM을 포함해 단 두 곳 뿐이다”라고 설명하면서 “포스코ESM을 통해 전기차 2차전지용 소재 전문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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