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싸움하다 아내의 반려견 물어뜯은 남성 철창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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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가 사람을 무는 건 뉴스가 안 되지만 사람이 개를 물면 뉴스 가치가 크다는 건 언론계에서 격언처럼 내려오는 말이다.

일어나지 않을 법한 일이 실제로 일어났다.

미국령 푸에르토리코에서 부부싸움을 하던 남자가 부인의 반려견을 물어뜯어 철창 신세를 지게 됐다.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지난 4일 새벽(현지시간) 루이스 아로요(40)는 부인과 심하게 말다툼을 했다. 부인에게 주먹도 휘둘렀다.

아내가 키우던 생후 2개월짜리 반려견을 물어뜯어 죽인 푸에르토리코의 루이스 아로요. [사진=프리메라호라닷컴]

아내가 키우던 생후 2개월짜리 반려견을 물어뜯어 죽인 푸에르토리코의 루이스 아로요. [사진=프리메라호라닷컴]

분을 삭이지 못하던 아로요는 부인이 애지중지 키워온 반려견을 붙잡았다. 태어난지 2개월 된 치와와였다. 아로요는 부인이 보는 앞에서 반려견의 머리를 물어 뜯었다. 반려견은 처참하게 죽고 말았다.

경악스러운 장면을 본 아내는 다급하게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아로요를 가정폭력과 동물학대 혐의로 기소했다. 아로요는 보석금 40만 달러(약 4억5500만원)를 내지 못해 구속됐다. 경찰 관계자는 "지금까지 수많은 사건을 봤지만 이번처럼 소름끼치는 일은 없었다"고 경악했다.

여성이 키우던 반려동물을 공격하는 일은 흔히 일어나는 가정폭력의 한 형태다. 여성에 대한 복수심과 고통을 주려는 공격성이 반려동물에 대한 공격으로 표출되는 것이다. 미국에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여성이 여성폭력 사건의 피해자인 경우 100명 중 71명이 자신의 반려동물도 가해자로부터 폭행을 당하는 걸 목격했다는 조사 결과가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유길용 기자 yu.gil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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