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용고시 합격해도 자리가…대구초교 신규 임용 교사 '0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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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대구에서 초등학교 신규 임용 교사가 한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용고시를 치르고 합격해 교사 자격을 얻어도 정식 교사로 일할 자리가 없다는 의미다. 대구시교육청은 7일 초등학교 신규 임용 교사를 올해 49명 뽑았지만 다음달 1일 신규 교사 발령은 '0명'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이맘 때 뽑히고 자리가 없어 기다린 77명의 기존 신규 임용 교사들도 올해 또 자리를 얻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초등학교 신규 임용 교사 자리 부족은 2014년쯤부터 시작됐다. 2013년 시행된 예비교사 제도가 영향을 미쳤다. 예비교사 제도는 정식 임용 전 임용고시를 합격한 교사들을 '인턴' 형태로 학교 현장에 불러 우선 근무토록 하는 제도다. 정식 임용 전 현장 실무 능력을 키우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대구시교육청은 당시 임용고시를 치른 신규 임용 교사를 배 이상 늘여서 뽑았다. 이렇게 교사 자리를 기다리는 신규 임용 교사는 많아졌고, 자연스럽게 지역에 교사 적체 현상이 생겨났다.

여기에 명퇴자는 없고, 휴직 후 복직하는 교사가 증가하면서 교사 적체 현상을 더 심각해졌다. 실제 대구시교육청의 올해 휴직 교사는 283명. 육아휴직 등을 끝내고 학교에 복직하는 교사는 413명이다.

지난해에도 휴직은 392명. 복직은 385명이었다.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다른 지역 발령을 희망하는 교사에 대해선 전출을 지원하는 식으로 해결 방법을 모색 중"이라며 "내년 3월 1일까지 대구의 모든 신규 임용 교사를 일괄 임용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대구=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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