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LA다운타운서 수천명 반 트럼프 시위

미주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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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무슬림 복장을 한 여성들을 포함한 시위대가 트럼프 대통령의 반이민법 행정명령에 항의하며 LA국제공항 입구에서 톰 브레들리 국제청사까지 행진하고 있다. [AP]

지난 4일 무슬림 복장을 한 여성들을 포함한 시위대가 트럼프 대통령의 반이민법 행정명령에 항의하며 LA국제공항 입구에서 톰 브레들리 국제청사까지 행진하고 있다. [AP]

일자리 창출을 이유로 대형 송유관 신설을 허용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에 반대하는 시위가 지난 주말 LA에서 벌어졌다.

송유관 신설 재협상 행정명령 철회 요구
SF·대통령 휴가 중인 플로리다 팜비치서도

LA타임스 등 주요 언론들은 지난 5일 LA다운타운 퍼싱스퀘어에 수천 명의 시위대들이 운집해 지난달 24일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키스톤 XL 송유관'과 '다코타 대형 송유관' 신설을 재협상하도록 하는 내용의 행정명령과 관련해 첫 시위를 펼쳤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송유관 신설 공사를 통해 2만8000개의 일자리가 새로 창출될 수 있다. 지나친 환경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고 강조해 사실상 환경문제보다는 경제를 우선시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날 전국 각지서 모인 환경운동가들을 비롯한 시위대들은 텍사스주에서 네바다주의 환경보호 지역인 샌드힐을 관통해 캐나다 앨버타주까지 1179마일의 송유관을 신설하는 키스톤XL 프로젝트와 노스다코타에서 사우스다코타, 아이오와, 일리노이까지 4개 주를 잇는 총 1172마일 길이의 다코타 송유관 신설 사업이 환경을 파괴할 수 있다는 이유를 내세우며 행정명령 철회를 요구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지난 2015년 환경 보호를 이유로 키스톤 XL 프로젝트를 불허했다. 또 총 38억 달러가 투입돼 거의 완성을 앞둔 다코타 송유관 사업 역시 식수원과 다수의 유적지를 잃게 된다고 주장한 지역 원주민들의 손을 들어 준 법원의 판결을 근거로 지난해 12월 마지막 공사인 노스타코타의 다리 건설 승인을 취소하고 환경평가 재검토를 지시한 바 있다.

이날 시위대들은 행정명령 반대 피켓을 들고 올리브와 5가 스트리트를 지나 템플 스트리트의 로이볼 연방빌딩까지 행진한 후 집회를 열고 해산했다. 시위 관계자들은 지속적인 행정명령 철회 요구 시위를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4일에도 트럼프 대통령의 반이민법 행정명령과 멕시코 장벽건설 철회를 요구하는 시위가 LA, 샌프란시스코에서 펼쳐졌으며 지난 3일부터 취임 후 첫 휴가에 나선 트럼프 대통령이 머물고 있는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라라고 리조트 인근에서도 3000여명이 모여 시위를 벌였다.

박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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