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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젊은 세대 “경제적ㆍ정치적 부모보다 불행한 세대”

중앙일보

입력

한국의 젊은이들은 경제적으로나 정치적으로 부모세대보다 더 불행한 세대라고 응답했다. [중앙포토]

한국의 젊은이들은 경제적으로나 정치적으로 부모세대보다 더 불행한 세대라고 응답했다. [중앙포토]

한국 젊은이들이 유난히 다른 국가 젊은이들보다 올해 경제를 비관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6일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이 전한 딜로이트 글로벌의 ‘2017 딜로이트 밀레니얼 서베이’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밀레니얼의 경제 낙관지수는 -1%로, 27개국 중 20위에 머물렀다. ‘밀레니얼 서베이’는 전 세계 30개국 8000명의 밀레니얼 세대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로 올해 6년째다.

이는 2017년 자국의 경제 낙관지수를 묻는 질문에 조사대상 30개국 밀레니얼 중 한국 밀레니얼의 낙관 수준이 20위에 머무는 결과에 기인한 것으로 이는 인도보다도 한 단계 아래 수준이다.

한국은 2016년을 기점으로 청년 실업률이 9.8%(2017년 1월 11일 통계청 발표)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또 국가 리더십이 흔들리는 사건들로 인해 정국이 총체적 혼란에 직면해 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의 밀레니얼들은 그 어느 때보다 자신들과 국가의 미래를 비관하는 시각이 타국가에 비해 높다는 게 딜로이트의 분석이다.

조사에 참여한 30개국 중 인도, 말레이시아, 멕시코, 페루, 러시아, 싱가포르 등 신흥시장 밀레니얼들은 “자신의 부모들보다 물질적으로 더 나은 삶을 기대한다”며 낙관론을 펼쳤지만, 선진 시장에 포함되는 한국, 호주, 캐나다, 프랑스, 독일, 일본, 이탈리아 등 국가의 밀레니얼들은 “우리 세대는경제적으로나 정치적으로 부모세대보다 더 불행한 세대”라고 응답했다.

선진국 중심으로 비관론적인 의견이 팽배한 가운데 밀레니얼 세대들의 현 직장 잔류 의사는 예년보다 높아졌다. 전체 응답자 중 31% 이상이 “5년 이내에 현 직장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응답했는데, 이는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응답자 중 38%는 “2년 안에 현 직장을 떠난다”고 답했다.

직장에 대한 잔류 의사가 증가된데는 탄력근무제 등 유연한 업무환경, 직장 동료들의 전반적 업무능력 향상, 기술발달로 인한 생산성 향상, 사내 커뮤니케이션 증가로 인한 교류, 사원복지 등 근무여건 향상이 주효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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