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파주에서 첫 소나무류 재선충병 감염 최종 확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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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파주 지역에서 처음으로 소나무류 재선충병 감염이 최종 확인됐다.

경기도는 지난달 2일 파주시 적성면 어유지리 군부대 내에서 잣나무 1그루가 고사해 조사한 결과, 재선충병 감염 판정을 받았다고 2일 밝혔다. 이와 관련, 파주시가 부대 안팎을 긴급 예찰한 결과 600여 m 떨어진 임야에서도 소나무 1그루가 재선충병으로 고사한 것으로 추가 확인됐다.

도는 이번 재선충 발병 원인을 자연적 확산에 의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재선충병이 발병한 곳이 지난해 재선충병 발생지인 연천군 전곡읍 양원리에서 2.7㎞ 거리에 불과한 곳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도는 산림청·국유림관리소와 합동으로 발생구역 주변 2∼5㎞ 이내 지역에 대해 항공·지상 정밀 예찰 조사를 벌여 정확한 감염 경로와 원인을 확인할 방침이다.

예찰 조사에서 발견된 감염목이나 감염 의심 고사목에 대해서는 ‘반경 20m 이내 모두베기’와 파쇄 등의 방제활동을 벌인다.

또 소나무류 재선충병 발생지역 반경 2㎞ 이내에 해당하는 행정동·리 전체구역은 소나무류 반출금지구역으로 지정, 이동을 금지한다.

김영택 경기도 산림과장은 “재선충병은 감염목을 조기에 발견해 신속히 방제하는 것이 피해 확산을 막는 방법”이라며 “지속적인 예찰과 신속한 방제를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소나무류 재선충병은 소나무재선충이 소나무·해송·잣나무 내에서 단기간에 급속하게 증식해 나무를 죽이는 병으로, 치사율이 100%에 이른다. 소나무재선충을 보유한 매개충인 북방수염하늘소가 건강한 나무의 새순을 갉아 먹을 때 매개충에 있던 재선충이 상처 부위로 침입해 증식한다.

경기도에서는 2006년 광주시에서 처음 발생한 이후 현재까지 남양주시·포천시 등 17개 시·군에서 피해가 보고됐다. 이에 도는 지난달 말 기준으로 전체 재선충병 피해 고사목 2만4000여 그루 가운데 1만3000여 그루(방제율 55%)를 방제한 상태다.

의정부=전익진 기자 ijj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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