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반 지지율 흡수하나…대선 지지율 3위 '껑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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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일 전격 불출마를 선언하며 대선주자 경쟁구도가 안갯속으로 들어갔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대선주자 3위로 뛰어올랐다. 반 전 총장의 지지율을 흡수한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위를 유지했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상승세를 유지하며 2위로 올라섰다.

매일경제와 MBN이 1일 오후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반 전 총장 사퇴 이후 긴급 대선주자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반 전 총장가 갖고 있던 지지율은 다른 대권주자들에게 분산됐지만, 황 권한대행에게 주로 쏠린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황 권한대행은 지지율 10.5%를 얻어 3위에 올랐다. 기존 반 전 총장 지지율이 15.4%였으니, 이들 중 20.4%가 반 전 총장의 불출마 선언 이후 황 권한대행 지지로 옮겨갔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황 권한대행은 설 연휴 직전인 지난달 26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7.4% 지지율을 얻은 바 있다.

문 전 대표는 총 25.5% 지지율로 1위를 차지했다. 반 전 총장의 지지자 중 11.1%가 문 전 대표 지지로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 설 연휴 직전인 지난달 26일 조사 결과(32.8%)와 비교해서는 지지율이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안 지사는 상승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안 지사의 지지율은 11.2%로 집계됐다. 대선주자 중 2위에 올랐다. 지난 1월 1일 발표한 리얼미터 신년 여론조사에서 4.0%, 설 연휴 직전인 지난달 26일에는 6.4%를 기록한 바 있다.

이재명 성남시장과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는 각각 9%대 지지율로 4~5위를 차지했다.
보수 진영 후보인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은 4.9%의 지지율을 얻어 전체 대선주자 중 6위에 기록됐다.

이번 조사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과 유무선 자동 응답을 혼용해 실시됐다. 응답률은 10.5%였다. 조사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인터넷 홈페이지(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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