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아 기다려라, 월드컵 휩쓰는 독·한 선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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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겨울 올림픽 종목은 모두 15개다. 팀 종목인 컬링·아이스하키를 뺀 13개 종목이 지난해 9월부터 전 세계를 돌며 월드컵시리즈를 진행 중이다. 올 시즌 월드컵에서도 종목별 강국과 각 종목의 실력자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2014 소치 겨울올림픽에서 종합 6위(금8·은6·동5)였던 독일은 올 시즌 월드컵에선 전 종목에 걸쳐 강세다. 스키점프와 크로스컨트리를 결합한 노르딕 복합에선 독일 독무대다. 개인전에서 금메달 15개, 단체전에서 1개를 수확했다. 독일 외에는 단체전 금메달 1개의 노르웨이가 전부다. 소치 올림픽에서 노멀힐(K-98, 스키점프 비행 기준거리 98m) 금메달리스트 에릭 프렌첼(29)이 금메달 7개, 동료이자 라이벌인 요하네스 리제크(26)가 금메달 6개를 목에 걸었다.

동계 13개 종목 올림픽 예비스타
독 노르딕 복합, 한 쇼트트랙 강세
러·노르웨이 ‘설원의 마라톤’ 양분
김연아 기록 깬 메드베데바 주목

루지도 독일이다. 특히 더블에선 9개의 월드컵 금메달을 석권했다. 토니 에게르트·샤샤 베네르켄이 7개를 가져갔다. 이 밖에 봅슬레이 월드컵 남자 2인승에서는 금메달 6개 중 5개를, 바이애슬론 월드컵 여자단체에서는 전부를 독일이 차지했다.

한국도 빼놓을 수 없다. 올 시즌 네 차례의 쇼트트랙 월드컵에서 한국은 여자 1500m와 3000m계주를 모두 우승했다. 최민정(서현고)과 심석희(한국체대)는 월드컵 대회당 두 차례씩의 레이스에서 금메달 4개씩을 나눠가졌다. 오는 3일 열릴 월드컵 5차 대회에서도 사이좋게 금메달을 나눠 갖는다는 각오다.

평창에서 뜨거운 라이벌 경쟁을 예고하는 종목도 있다. ‘설원의 마라톤’ 크로스컨트리 월드컵에선 올림픽 통산 최다 금메달 1, 2위인 러시아(42개·구소련 포함)와 노르웨이(40개)가 격돌한다. 스프린트·매스스타트 등 두루 강한 세르게이 우스티우고프(25)의 러시아와 마르틴 순바이(33) 등 5명이 골고루 우승한 노르웨이가 이번 시즌 월드컵에서도 금메달 7개씩을 나눠가졌다.

남자 스켈레톤도 라이벌 경쟁이 치열하다. 이번 시즌 월드컵에선 마틴 두루쿠스(라트비아)와 알렉산더 트레티아코프(러시아)가 두 차례씩 우승을 나눠가졌다. 하지만 세계 랭킹에선 끈기있게 따라붙은 윤성빈(한국체대)이 1위다.

기존의 강자들 외에 새로 등장하는 평창 겨울올림픽 예비스타도 눈에 띈다. 알파인 스키는 크게 속도계(활강·수퍼대회전)와 기술계(회전·대회전)로 분류하는데, 부문별로 강자들이 나뉜다. 남자부의 경우 속도계는 셰틸 얀스루드(노르웨이·우승 4회), 기술계는 마르첼 히르셔(오스트리아·우승 3회)가 눈길을 끈다.

여자부에선 기술계의 미카엘라 시프린(미국·우승 7회)과 속도계의 일카 스투헤치(슬로베니아·우승 4회)가 주목받고 있다. 재미교포 2세인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의 클로이 김(미국)은 월드컵 1, 2차 대회를 석권했다.

김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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