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가 장중 200만원 터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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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의 라운드 넘버가 바뀌었다. 삼성전자는 장중 200만원을 터치했다. 미국 다우존스지수는 2만선을 돌파했다. ‘박스피(박스권에 갇힌 코스피)’ 탈출 기대감은 한층 높아졌다.

26일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2만5000원(1.27%) 오른 199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1975년 6월 11일, 5905원(수정주가 기준)으로 상장된 후 처음으로 200만원대에 진입했다. 1994년 10만원을 돌파한 후 1997년말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신청에 3만원대까지 곤두박질쳤다. 이후 반도체ㆍ스마트폰ㆍ가전 등이 번갈아 실적을 이끌며 2011년 초 100만원 고지를 밟았다.

지난해 ‘갤럭시노트7’의 단종과 최순실 게이트 관련 오너 리스크라는 악재를 만났지만 실적이 워낙 탄탄했다. 지난해 201조8700억원의 매출과 29조24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9조원대의 자사주 매입ㆍ소각 및 현금 배당 등 주주친화 정책을 내놓은 것도 주가를 끌어올렸다.

삼성전자의 이날 시가총액은 280조원을 넘어섰다. 우선주까지 합치면 코스피 시장 전체의 23%에 육박한다.

전망도 밝다. 증권사가 제시한 목표주가는 평균 228만원에 이른다(FN가이드, 25일 기준). 김선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지금의 상승 국면은) 상당히 오래가는 사이클”이라고 말했다.

25일(현지시간) 미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155.8포인트(0.78%) 오른 2만68.51으로 장을 마쳤다. 1999년 3월 1만 포인트를 찍고 18년 만에 이룬 기록이다. 역대 두 번째로 짧은 기간에 1000포인트가 올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경기 부양 정책에 대한 기대감”(마켓워치) 때문으로 분석된다.

고란 기자 ne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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