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 스키 대회…색다른 발상 눈길 끈 서울컵 크로스컨트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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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서울컵 크로스컨트리 스프린트대회에서 열린 100m 이벤트 경기. 김상선 기자

지난 20일 서울컵 크로스컨트리 스프린트대회에서 열린 100m 이벤트 경기. 김상선 기자

강변에서 크로스컨트리 스키 대회가 열렸다. 색다른 아이디어로 한강변에서 처음 열린 대회는 호평 속에 성황리에 치러졌다.

지난 20~21일 이틀간 서울 한강시민공원 뚝섬유원지역 일대에서 열린 서울컵 크로스컨트리 스프린트 대회는 대도시에서 크로스컨트리 스키 대회도 열 수 있다는 색다른 발상으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한국, 노르웨이 등 10개국 80여명의 선수가 참가한 대회는 길이 총 1.2km에 인공눈만 1만여톤이 사용된 코스에서 열려 인근 주민들과 스키 매니어들의 시선을 끌었다.

특히 20일 새벽엔 폭설이 내려 분위기도 일반 스키장에 온 듯 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였다. 대회에 참가한 크로스컨트리 국가대표 김마그너스(19)는 "한국에서도 이런 크로스컨트리 대회를 뛸 수 있어 많이 설레고 기분 좋았다"고 말했다.

22일 시민들이 서울 뚝섬 한강공원에서 크로스컨트리를 즐기고 있다. 지난 21일 서울컵 크로스컨트리 스프린트대회가 끝난 뒤 주최 측은 특설경기장을 시민들에게 개방했다. 신인섭 기자

22일 시민들이 서울 뚝섬 한강공원에서 크로스컨트리를 즐기고 있다. 지난 21일 서울컵 크로스컨트리 스프린트대회가 끝난 뒤 주최 측은 특설경기장을 시민들에게 개방했다. 신인섭 기자

노르딕 스키 종목인 크로스컨트리 하면 대개 북유럽의 눈 쌓인 숲길을 떠올린다. 추운 날씨와 얼음·눈이 필요한 종목 특성 상 겨울스포츠는 일단 도시를 떠나야 가능한 것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이번 대회를 통해 시민들에게 겨울스포츠 종목을 한결 더 친숙하게 느끼도록 하는데 기여했다는 평가다. 이번 대회 코스는 지난 24일까지 일반 시민들에게도 개방해 색다른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했다.

이번 대회를 기획한 문상모 서울시의회 의원은 "서울시가 한강의 역사적 의미와 역동적인 이미지를 알리고, 범국민적인 평창 겨울올림픽 분위기를 조성해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견인차 역할을 해야 한다는 마음을 갖고 대회를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대회는 서울시 2억원, 강원도 1억5000만원 등 총 3억5000만원의 예산으로 치러졌다.

문 의원은 "기존 스포츠 대회를 뛰어넘는 창의적인 국제대회는 없을까라는 고민에서 비롯돼 대회를 기획했다. 앞으로도 재미난 겨울스포츠 문화 확산과 스포츠 선진화, 평창 올림픽 붐업을 위해 서울시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관련 사업을 꾀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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