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박 대통령 헌법유린 막지 못해 죄송”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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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의 헌법 유린과 국정 농단을 막지 못한 과오 사죄드립니다. 큰절 받으십시오.”(김무성 의원)

창당대회서 의원 31명 전원 사죄
유승민·남경필, 반기문에 러브콜
“우리 당에 와서 화끈하게 붙어보자”

바른정당의 24일 중앙당 창당대회는 석고대죄로 시작했다. 이날 서울 잠실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행사에서 바른정당 소속 의원 31명은 단상에 나와 무릎을 꿇고 국민들에게 사죄를 표시했다. 당 대표에 추대된 정병국 의원은 “기득권을 옹호하는 가짜 보수가 아닌 자유민주주의와 공화주의라는 보수의 진정한 가치를 지키겠다”고 다짐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국정 파탄과 대통령 탄핵이라는 국가적 위기를 죽기살기로 막지 못해 정말 죄송하다”며 “기득권을 버리고 맨땅에서 새로 출발하겠다. 반드시 성공하겠다”고 호소했다.

바른정당은 중앙당 창당으로 당 출범 절차를 마무리 짓고 대선 레이스에 본격 돌입할 채비를 갖췄다. 지난해 12월 27일 의원 29명이 새누리당 탈당을 선언한 지 28일 만이다. 여기에 김용태·박순자 의원이 추가 합류한 상태다.

당 대선주자인 유승민 의원과 남경필 경기지사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유 의원은 “이분은 대통령이 되면 미국보다 북한에 먼저 가겠다고 한다. 10년 전엔 (북한에 대한) 유엔 인권결의안을 결의하면서 김정일에게 물어본 사람”이라고 공격했다. 남 지사도 “문재인 후보는 패권정치를 한다. 끼리끼리 한다. 하지만 난 투명하다. 깨끗하다”고 말했다. 유 의원과 남 지사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에 대해선 “좋은 사람들을 여기에 다 모아 승부를 보자”(유승민), “바른정당에 왔으면 좋겠다. 화끈하게 붙어보자”(남경필)고 말했다.

박성훈 기자 park.seongh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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