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대 기업 80%·매출 89% 수도권 편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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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의 수도권 집중 현상이 여전하다. 월간 현대경영이 7일 발표한 2002년 말 기준 5백대 기업 현황에 따르면 79.6%가 서울.경기에 몰려 있다. 매출 편중은 더 심해 서울.경기 소재 기업들이 89.2%를 차지했다.

부산의 5백대 기업은 2.2%뿐이었으며, 매출은 5백대 기업 전체의 0.8%에 불과해 한국 제2의 도시임을 무색케 했다. 제주는 16개 시.도 중 유일하게 5백대 기업이 없었다. 회사당 평균 매출은 경기도가 약 2조5천억원으로 서울(1조9천억원)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삼성물산.KT 등 대기업들이 최근 본사를 분당신도시 등으로 잇따라 옮긴 데 따른 것이다. 1개사당 매출이 제일 적은 곳은 충북(2천7백억원)으로 경기도의 10분의 1을 약간 넘었다.

한편 신용보증기금은 이날 수도권 이외 지역으로 옮기는 기업에 최대 1백억원을 지원하는 특례보증제를 내년 말까지 한시적으로 시행한다고 밝혔다. 지원대상은 서울 등 수도권에 본사나 사업장을 갖고 3년간 사업을 하다가 수도권 이외 지역으로 옮기는 기업이다.

권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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