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여자 축구 대결, 평양에서… 女 축구대표팀, 북한에서 아시안컵 최종예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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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축구대표팀이 2018 아시안컵 최종예선을 북한에서 치르게 됐다. 남·북 대결도 자연스럽게 성사됐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은 21일 요르단 암만에서 2018 AFC 여자 아시안컵 최종예선 조추첨을 진행했다. 한국을 포함해 21개 팀이 4개조(3개조 5개 팀, 1개조 6개 팀)로 편성됐다. 본선 개최국인 요르단과 지난 2014년 대회 1·2·3위 팀인 일본, 호주, 중국은 본선에 직행했다.

이 조추첨에서 1번 포트로 태국, 베트남, 요르단과 배정된 한국은 우즈베키스탄, 홍콩, 인도, 북한과 함께 B조에 편성됐다. 북한은 지난해 6월 15일 내에 AFC에서 공고한 아시안컵 최종예선 개최 신청서를 제출해 B조 최종예선 개최지가 됐다. AFC는 최종예선 개최지로 북한 외에 타지키스탄, 팔레스타인, 베트남 등 4개국으로 확정했다. 이로써 북한과 한 조에 속한 한국은 북한 평양에서 아시안컵 최종예선을 치르게 됐다.

A조에는 요르단, 필리핀, 바레인, 이라크, 아랍에미리트, 타지키스탄이 편성됐고, C조엔 태국, 대만, 레바논, 팔레스타인, 괌이 묶였다. D조엔 베트남, 미얀마, 이란, 시리아, 싱가포르가 한 조에 속했다. 최종예선은 올해 4월 3일부터 12일까지 열리며, 각 조 1위 팀만 내년 4월에 열릴 아시안컵 본선에 나설 수 있다. 아시안컵은 2019년에 열릴 여자월드컵 본선에 나설 아시아 지역 예선을 겸해 열린다.

한국은 북한과 역대 전적에서 1승2무14패로 크게 밀려있다. 2005년 8월 동아시안컵 이후 한번도 이긴 적이 없고, 최근 10경기 전적은 1무9패로 크게 밀린다. 한국 여자 축구가 북한에서 경기를 치른 적은 역대 한번도 없었다.

한국과 북한이 여자 아시안컵 최종예선에서 한 조에 편성돼 북한에서 경쟁을 펼치게 되면서 태극기와 애국가에 대해 북한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도 관심사다. 북한은 지난 2008년 3월과 9월에 열린 2010 남아공 월드컵 3차예선과 최종예선에서 한국과 한 조에 편성됐다.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열린 당시 북한은 태극기 게양과 애국가 연주에 난색을 표하면서 경기를 '제3국'인 중국 상하이로 옮겨 홈 경기를 치렀다. 그러나 지난 2013년 9월 평양에서 열린 아시안컵 및 아시아클럽 역도선수권대회엔 분단 이후 처음으로 태극기와 애국가를 허용했다. 당시 주니어 85㎏급에 출전한 김우식(23)이 금메달을 따 애국가를 울러퍼지게 한 바 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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