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이혼율 가장 높다

미주중앙

입력

새해를 맞는 1월이 되면 이혼이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정학연구협·구글 공동조사
1월에 이혼 관련 검색 80% I
"새해 맞아 새출발 의미 차원"
한인사회도 '1월 이혼' 증가

미국가정학연구협회(IFS)에 따르면 1월은 일 년 중 이혼율이 가장 높은 달이다.

가정학연구협회는 “가정법 전문 변호사들에게 1월은 ‘이혼의 달’로 인식될 정도로 이혼이 급증하는 시기”라고 전했다. 협회측은 구글(Google) 통계를 근거로 제시했다.
가정학연구협회는 구글과 함께 지난 2012~2016년 사이 이혼 관련 키워드 통계를 월별로 분석한 결과, 1월이 되면 이혼에 대한 검색량이 평균 79.3%로 급증했다. 이혼 관련 검색량이 가장 낮은 달은 12월(63.9%)이었다.

이 협회 소속 타마라 패크렐 변호사는 “보통 연말에는 분위기상 갈등이 있는 부부들도 잠시 감정을 참고 이혼을 뒤로 미루는 경향이 있다”며 “그러나 1월이 되면 그동안 이혼을 하고자 했던 마음을 구체화하는 시기다. 새해인 만큼 새출발을 한다는 의미로 법률적 상담을 받고 본격적으로 이혼 절차를 밟기 시작한다”고 말했다.

가정학연구협회는 연말에 이혼을 미루다가 1월에 이혼율이 급증하는 이유로는 ▶자녀에게 크리스마스가 부모가 이혼한 시기로 기억되기를 원치 않아서 ▶세금보고 때 ‘싱글’보다는 1년이라도 더 ‘부부’인 상태로 보고하는 것이 세금을 덜 떼기 때문에 ▶갈등이 있을 경우 연말에는 각종 이벤트나 가족 모임이 잦아 바쁘기 때문에 다투는 경우가 줄어든다는 점 등을 꼽았다.

한인사회에서도 1월이 되면 이혼 관련 법률 자문을 구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게 한인 법률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이혼법 전문 노경희 변호사는 “1월이 되면 이혼 전문 변호사들이 바빠지기 시작한다. 1월이 돼서 갑자기 이혼을 하는 게 아니라 연말까지는 아이들에게 부모가 이혼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기 때문”이라며 “한해를 마무리하는 연말에는 행복한 가정의 모습으로 기억되게 해주고 싶다는 게 부모의 마음”이라고 전했다.

LK법률그룹 제이미 김 변호사는 “실제 한인사회에서도 1월에는 이혼과 관련한 법률적 상담이 평소보다 많아지고 이혼 사례가 늘어나는 게 사실”이라며 “퇴거 절차를 밟는 건물주도 연말에는 이를 잠시 미루는 경향이 있다. 또, 새해가 되면 새롭게 결심을 하느라 피트니스 등록이 늘어나는 이치와 1월에 이혼이 급증하는 것도 비슷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국가정결혼리서치센터(NCFMR)가 최근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지난 2015년 미국 내에서 이혼을 한 여성은 총 111만579명으로 이혼율은 16.9%(2015년)다. 이는 이혼율이 가장 높았던 1980년(22.6%)과 비교했을 때 가장 낮은 수치다.

장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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