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간 강우량 평년 평균의 65%뿐…서산·태안·보령 최악 겨울가뭄 또 오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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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서산·태안·보령 등 충남 서북부지역 가뭄이 재연될 조짐이다. 이 지역은 2015년 제한급수를 하는 등 심각한 물 부족 사태를 겪었다.

보령댐 수위 3월엔 ‘경계 단계’ 전망
농업용수 평균저수율도 64.7% 수준
충남도, TF팀 세워 대책마련 부심
수자원공사는 백제보-보령댐 연결

19일 충남도에 따르면 충남지역 최근 6개월 강우량(661㎜)이 평년의 65% 수준에 그치면서 보령댐 저수율(저수량 2680만㎥)이 평년의 절반인 22.9%로 떨어졌다. 보령댐은 충남 서북부의 유일한 수원이다.

한국수자원공사(수공)는 지난해 8월 21일 보령댐 용수공급 전망이 ‘주의 단계’에 도달한 이후 댐 하류 하천유지용수를 87% 수준으로 줄여 공급하고 있다. 수공은 현 상태가 계속되면 오는 3월에는 ‘경계 단계’로 격상될 것으로 전망했다.

용수공급 주의 단계가 되면 하천유지 용수 방류량을 줄이고, 경계 단계에서는 하천유지 용수와 농업용수를 줄인다. 심각 단계에 이르면 식수까지 일부 차단한다.

이에 따라 충남도와 서북부 8개 시·군에 비상이 걸렸다. 충남도는 최근 기후환경녹지국장을 실장으로 하는 ‘봄철 용수공급 대책실’을 설치했다.

수공도 보령댐 용수공급 전망이 경계 단계가 되면 보령댐 도수로를 가동하기로 하고 준비에 들어갔다. 보령댐 도수로는 2015년 충남 서북부 8개 시·군의 물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해 금강 백제보와 보령댐을 연결한 것이다.

농업용수도 상황이 비슷하다. 한국농어촌공사에 따르면 충남지역 저수지 평균 저수율은 64.7%로 평년의 74.4% 수준이다. 국내 최대 저수지인 예당저수지 저수율이 56%인 것을 비롯해 평년 대비 저수율이 50% 미만인 저수지가 29개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농어촌공사는 올해 봄까지 비가 내리지 않을 가능성에 대비해 저수지에 물을 끌어다 채우는 양수저류를 진행 중이다.

시·군들도 배수로 저류, 지하수 관정 개발, 간이보 설치 등을 통해 용수를 확보하기로 했다. 충남도 남궁영 행정부지사는 “해마다 되풀이되는 가뭄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해수 담수화 등의 획기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김방현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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